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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DMB 사업 어떻기에..

연말께 줄도산 가능성…부분 유료화 검토

지상파 DMB 사업이 광고수익 급감과 함께 경영난으로 중대한 갈림길에 서면서 핵심 서비스였던 지하철 방송 중단을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됐던 DMB 사업이 4년 후인 지금까지 별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출범 초기 305억∼363억 원의 자본금으로 방송서비스를 시작한 U1 미디어, 한국 DMB, YTN DMB 등 3개 지상파 DMB 신규사업자들은 현재 60억∼70억 원의 운영자금만을 남겨뒀을 뿐이다.

한 사업자당 월평균 5억 5천만 원의 손실이 난 셈이다.

기존의 KBS, MBC, SBS 등 지상파 DMB 사업자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업 자체를 이어가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사무국 이희주 부장은 "사업자마다 월 6억 원씩의 최소 운영비용을 쓰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이들 방송사는 올해 말이면 자본 잠식으로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기불황에 따라 이들 사업자의 유일한 수익원인 광고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DMB의 지난달 광고매출은 5천300만 원에 불과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지상파TV 중심의 광고영업을 하면서 지상파 DMB가 특화된 광고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바코 체제가 개편되는 연말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 사업자의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도 현재 지상파 DMB 이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지상파 DMB 단말기가 매월 50만 대씩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작년 말 현재 누적 보급 대수는 1천540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 3명당 한 명꼴로 `손안의 TV'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수요는 늘었는데 사업자들이 위기를 겪게 된 원인은 DMB 사업 출범 당시의 사업 예측이 어긋난 요인이 크다.

당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상파 DMB의 광고매출 전망으로는 작년 말 현재 지상파 DMB 한 사업자당 연간 광고매출이 600억 원에 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지상파 DMB 6개 사업자를 모두 합친 광고매출은 87억 원에 불과했다.

정책 당국은 당시 ETRI의 전망에 따라 지상파 DMB 사업이 광고수익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상파 DMB의 무료 서비스를 결정했다는 것이 지상파 DMB 특위의 설명이다.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도 "과거 정부의 DMB 정책 판단에서 실책이 있었다"며 "광고수익 예측을 잘못한데다 부가서비스 요금을 받지 않았던 잘못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DMB 특위 관계자는 "연간 최소 40억 원 정도의 재원이 마련된다면 그나마 숨통이 틔워질 것"이라며 "다른 방송사업에 비해 비용이 상당히 저렴한데 이 정도를 해결하지 못해서 산업 자체를 죽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별도의 수익창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기고 방송통신위원회에 단말기 제조사나 구입자로부터 서비스 개통비를 받는 형태의 부분 유료화를 요구하고 있다.

각 방송사는 또 생존전략의 하나로 콘텐츠 제작비 삭감과 편성축소 등 자구책 마련에 애쓰고 있지만 이는 결국 콘텐츠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다.

특히 이미 지상파 DMB 방송으로 말미암아 단말기 제조나 부품 제조, 솔루션 개발, 망 구축 등 상당한 연관산업이 형성되고 DMB 기술의 해외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DMB 사업의 쇠락은 다양한 측면의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부장은 "세계 각국이 한국의 이동방송 시장을 벤치마킹하러 찾아오고 있으나 정작 제한된 광고수익과 빈약한 수익모델 탓에 부정적 의미의 타산지석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김인규 회장도 "DMB 시청자가 1천6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DMB 사업을 내버려둬 중단하게 되면 상당한 국민적 반발도 예상되며 국산 DMB 기술을 받아들이려 하는 외국에서 한국이 DMB 사업을 접었을 경우의 문제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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