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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참사' 장례식, 하늘도 울었다

"아이고 내 딸아, 내 딸아.. 니 어디가노. 가지 마라, 가지 마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화왕산 참사'로 숨진 윤순달(36.여).백계현(55)씨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13일 오전 8시께 경남 창녕군 창녕읍 한성병원에서 열린 윤씨의 장례식에서 어머니는 딸의 시신이 담긴 관이 영구차에 실리자 차를 두드리며 울부짖고 오열했다.

남편 박하영(38)씨는 조용히 눈물을 삼켰고, 각각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에 올라가는 윤씨의 두 아들은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아빠 등 뒤에 서서 두리번거리며 오열하는 어른들을 쳐다봐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병원을 떠난 윤씨의 영구차는 윤씨가 근무하던 창녕군청 앞마당을 한 바퀴 돌았고, 이후 40분가량 군청 현관 앞에서 노제가 열렸다.

군청 현관에는 그동안 윤씨가 군청 직원과 자상한 엄마, 그리고 아내로 살아온 모습을 담은 사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는 윤씨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또다시 오열하며 딸의 이름을 불렀고, 군청 동료들도 울먹거리며 조사를 낭독하거나 절을 했다.

군청 공무원 180여명은 비를 맞으며 군청 현관 앞에 늘어서서 동료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창녕군은 이날 7급 공무원이던 윤씨를 6급으로 승진시키는 특별승진 임용장을 추서했다.

윤씨는 일단 마산시 진동 시립공원 묘원에 묻혔다가 추후 국립묘지 이장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창녕읍 창녕서울병원에서는 경남관광고 사회과목 교사였던 백씨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인을 애도하듯 검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자 백씨 동료들은 "비가 질질 내리는 게 (백씨가) 되게 가기 싫은 갑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백씨의 영결식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문밖에서 고인의 가는 길을 조문했다.

이날 백씨의 동료 교사 6명이 백씨의 관을 운구했고, 유족과 친지, 동료들은 숨죽이며 조용히 백씨의 가는 길을 지켰다.

상담교사로 학생들의 고민을 나눠온 백씨의 영정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제자들의 졸업식에 앞서 담임을 맡았던 1학년 1반 교실과 교무실을 둘러보며 정든 학교와 학생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백씨는 김해시 한림면 낙원공원 묘원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할 예정이다.

화왕산 참사 희생자 4명 중 백씨와 윤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인 김길자(66.여).박노임(42.여)씨 장례 일정은 유족과 창녕군의 보상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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