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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실제 모델 유적지 발견

1709년 2월 2일,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주인공인 알렉산더 셀커크가 무인도에서 구출돼 문명 사회로 돌아왔다.

셀커크의 무인도 탈출 300주년을 맞아 학자와 로빈슨 크루소의 팬 등으로 구성된 탐사대가 그가 생활했던 유적지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해적이었던 셀커크는 칠레 해안에서 650㎞ 떨어진 마사 티에라 섬에 갇혀 4년 4개월간 문명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았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의 고고학자 데이비드 칼드웰은 로빈슨 크루소의 팬인 일본인 다이스케 다카하시와 함께 한달간 이 섬에서 지내며 셀커크가 생활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야영지를 발견했다.

그들은 이 야영지 유적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면서 셀커크의 항해 도구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1.6㎝ 길이의 청동조각을 발견했는데 성분 분석 결과 영국 콘웰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그곳이 셀옮㈏?유적지였다는 확신을 높여주고 있다.

소설 속 크루소와는 달리 해적이었던 셀커크는 동료들과의 오랜 싸움 끝에 이 섬에 혼자 버려졌고 약간의 옷가지와 칼, 도끼, 총 한자루, 항해 도구, 냄비, 담배, 성경책이 함께 남겨진 물건의 전부였다.

로빈슨 크루소에게는 원주민 친구 `프라이데이'가 있었지만 셀커크는 완벽하게 혼자였다.

셀커크에 앞서 이 섬을 찾았던 스페인 탐험가들이 고양이와 쥐, 무와 순무 등을 퍼뜨리고 떠났는데 셀커크는 야생 고양이를 순화해 키웠으며 섬에 사는 야생 염소들을 사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인도 생활에 확실히 적응한 그는 야생 염소들보다 빨리 뜀박질을 하며 염소 500여마리를 사냥해 고기를 섭취하고 가죽을 벗겨 입었으며 사냥 이후에는 일일이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듀크호 해적들에 의해 섬에서 구조된 셀커크는 이후 이들과 3년간 함께 항해하며 해적질을 했고 1711년 부를 쌓은 뒤 영국으로 돌아왔다.

영국 사회에서 유명인이 된 그는 술집에서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며 술과 음식을 대접받았고 2명의 여인과 결혼도 했지만 끝내 바다를 잊지 못해 해군 대위의 신분으로 바다로 돌아갔다.

그는 45세가 되던 1721년 12월 12일 열병으로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숨져 수장됐다.

셀커크와 관련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그가 섬에서 생활하면서 썼다는 일기의 행방이다.

이에 대해 칼드웰은 만약 셀커크의 일기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독일 베를린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베를린 국립 도서관의 프로이센 문화유산 구역의 어느 잊혀진 책장에 꽂혀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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