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의 부녀자 살인사건 네 번째 희생자 중국동포 김모(37) 씨 시신 발굴작업이 해당 지역 지형변화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신을 못찾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됐는지 주목되고 있다.
강호순 납치살인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중인 안산지청은 8일 그동안 조심스럽게 제기되던 김 씨 시신의 훼손, 또는 유실 가능성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안산지청 박종기 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강호순의 진술이나 사진 등으로 종합해 볼 때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8번홀 지점에서 시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호순은 지난 2007년 1월 6일 안양시 관양동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던 김 씨를 유인, 살해한 뒤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매립지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강호순이 시신을 매장한 마도면 고모리 매립지에는 지난해 6월 16만5천㎡ 규모의 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이 들어섰고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상당 높이로 복토와 절토가 이뤄져 암매장 당시와 지형이 전혀 다른 모습이 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현장검증을 위해 강을 데리고 김 씨 암매장 현장을 방문했으나 강은 범행장소를 지목하지 못했다.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김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강호순과 골프장 조성 당시 공사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성시, 국토지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진, 위성사진, 골프장 조성 당시의 지형도 등을 대조, 시신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압축했다.
검경은 골프장 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50m 떨어진 페어웨이 가로, 세로 20m 지점에 시신이 묻혔을 것으로 보고 지난 6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7일 오후부터 발굴작업을 벌였다.
검경은 이날 밤샘 작업에서 20㎝ 크기의 뼛조각과 스타킹을 찾는데 그쳤고 8일 오후 골프장 영업시간 이후 발굴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발굴된 뼛조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검시관의 검시결과 발견된 유골이 사람 뼈인지 동물 뼈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유골은 길이 20㎝가량으로 사람의 쇄골이거나 조류의 다리뼈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중장비가 동원돼 대규모 복토와 절토 등의 작업이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시신이 상당 부분 훼손되거나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은 그러나 골프장 조성 전 현지가 염전을 매립한 지역이라는 점과 강호순이 매립지 끝 경사면에 매장했다는 진술 등을 감안하면 매장 장소는 골프장을 조성하며 흙을 파내는 절토보다 덮는 복토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존 가능성이 있다며 시신을 찾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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