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처음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해 여러분과 생각을 나눴으면 합니다.
오는 4월 29일 실시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서서히 정치.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정된 재보궐 선거구는 모두 4곳 입니다.
열거해보자면, 인천 부평을과 경북 경주, 전주 덕진,전주 완산갑입니다.
남은 재판 일정 등을 감안할때 1-2개 선거구가 추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보선과 관련해 정동영 전 장관의 이름이 여러 언론사들의 기사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 전 장관이 재보선에 출마하느냐, 나온다면 어느 선거구에 나오느냐가 관심거리이고, 그 핵심은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주 덕진'에 출마하느냐, 아니면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느냐 여부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 전 장관의 일부 측근들 말을 인용해,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반면, 다른 언론에서는 아직은 출마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인천과 전주를 놓고 조심스럽게 저울질을 하고있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아무튼 정 전 장관은 지난 2일 한 언론사와의 전화에서 "재보선 출마여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동영 전 장관이 보여왔던 말의 흐름상에서 해석해 보면, 이 말은 재보선 출마쪽으로 한걸음 내디뎠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 전 장관의 측근들 역시 재보선 출마쪽으로 큰 가닥은 잡힌 것 같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지역구인데요, 전주쪽에서는 정 전 장관 지지자들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측근들도 넌지시 전주 출마를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해보입니다.
"대선 후보까지 한 정치인으로서, 당을 위해 희생할 생각은 안하고, 손쉬운 지역에서 의원직을 챙기려하느냐"는 비판입니다.
다시말해, 정동영 전 장관이 당의 재보선 전략에 따라, 당을 위해 수도권 지역에서 출마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서 정동영 전 장관이 전주 덕진과 수도권에 출마했을 경우를 가정한 정치인 정동영의 이해득실을 따져볼까요!
1.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경우
<득>
-안정적으로 의원직 확보가 가능하다.
-당선되면 민주당의 인물난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다.
-민주당 호남 지지층 결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향후 의정활동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 수 있다.
<실>
-당선되더라도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
-당내 비토세력이 늘어날 수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의 호남당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
2. 수도권에 출마할 경우
<득>
-당선되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수도권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떨어지더라도 개인적 이익보다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명분을 갖게된다.
<실>
-한나라당 거물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 크고, 의원직 확보가 불확실하다.
-낙선할 경우 정치적 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낙선할 경우 당내 영향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낙선할 경우 상당기간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의원 뱃지'를 달고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싶은게 공통된 욕망일 것입니다. 특히 정동영 전 장관처럼 정치적 중심에, 한복판에 섰던 정치인의 경우 정치적 욕망은 더욱 남다를 것입니다.
특히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어 또다시 불확실한 수도권에 출마해 낙선의 아픔을 겪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대중적 정치인이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 또한 참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여기에 정치현실적 측면에서도 명분을 따지며 손실을 감수하기보다는, 눈앞의 보이는 상황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쉽게 추론해보면, 정동영 전 장관이 전주 덕진쪽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당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입니다.
전주로 출마할 때와 수도권에 출마할 때의 장단점을 비교해봤습니다만, 전주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오히려 약화되는 결과, 즉 '소탐대실(小貪大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부평 을 등 수도권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엔 그야말로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할 수 있고, 떨어지더라도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명분이 생겨 차기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정동영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고 나설 경우, 민주당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대표가 이를 호락호락 받아들여줄 것이냐도 변수입니다.
정세균 대표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수도권 선거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공천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가 자칫 당내 분란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반대할 경우 정 전 장관이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주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희박한 말로 들립니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 전 장관이 이미 전주로 출마할 결심을 굳힌 것처럼 해석이 됩니다.
지난 2일 "재보선 출마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만큼, 이달 중순쯤 좀 더 진전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커보입니다.
민주당내 일부에서는 정 전 장관이 굳이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4월 재보선때 전주에 출마하느니, 10월 재보선을 노리는게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10월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수도권에서 공략이 쉬운 선거구를 택하면 '윈-윈' 게임이라는 주장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선거에서 여러차례 패배하면서도 국민의 지지를 얻어냈고, 결국 대선까지 거머쥐었습니다. 눈앞에 보였던 작은 이익을 팽개치고, 명분을 갖고 불리한 승부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것입니다.
물론 노 전 대통령이 선거를 치렀던 시절과 지금을 단순 비교해볼 수 없습니다.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환경이 그때와는 너무나 다르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 정동영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 깊은 고민을 하게 될텐데요.
그 선택에 따라 정치인 정동영의 정치 인생은 어느때보다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저도 정치부 기자로서 참 궁금합니다.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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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0년대 SBS 사회부의 민완기자였던 정준형 기자는 법조팀과 경제부 등을 거쳐, 사회부 사건팀을 이끄는 시경 캡을 역임한 뒤 지금은 정치부 야당팀의 현장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때론 거칠면서도 정이 듬뿍 넘치는 인간미가 담긴 뜨끈뜨끈한 기사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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