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7명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강호순(38) 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한달 전 도로변에 설치한 CCTV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 앞서 가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강을 검거하는 데 CCTV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안산시 건건동 도로에 설치된 CCTV.
2006-2007년 화성에서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안산시에 예산요청, 군포 여대생 A씨가 실종되기 불과 한달 전인 2008년 11월 9일 설치한 신형 디지털 CCTV다.
이 CCTV는 2008년 12월 9일 오후 3시께 군포시 대야미동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씨를 태워 안산으로 가던 연쇄살인범 강의 에쿠스 승용차 번호판을 선명하게 촬영해 저장하고 있었다.
만약 이 CCTV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범죄발생 이후에 설치됐더라면 연쇄살인범 강을 영영 잡지 못했을 수 도 있다는 아찔한 생각이 들게 한다.
또 여대생 A씨가 실종된 곳인 군포보건소에 설치된 CCTV와 안산시 팔곡동 강호순의 집 주변에 설치된 CCTV도 경찰수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
군포보건소에 설치된 CCTV는 A씨의 최종 위치와 시간을 특정해 주어 경찰 수사방향을 잡게 해주었으며 강의 집 주변 CCTV는 강의 거짓 알리바이를 확인해 주었다.
경찰은 A씨가 실종된 위치와 범행 시간대에 범인의 예상 이동경로인 군포보건소-안산 건건동-안산 성포동 등 예상 동선 3곳, 12㎞ 구간에 설치된 300여대 CCTV에 찍힌 차량 7천여대를 발췌했다.
경찰은 이 CCTV에서 확인한 7천여대의 차량 소유주를 일일이 찾아가 사건당일 운행 이유와 당일 행적 등 알리바이를 시간대별로 모두 확인하는 방대한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수사 한달 뒤인 지난달 22일 CCTV에 찍힌 에쿠스 차량을 강이 운전한 것을 확인한 뒤 강의 안산 집을 찾아가 알리바이를 조사했으며, A씨 실종당일 "애인을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그의 말이 거짓임을 집 주변 CCTV에 찍힌 화면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녀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예방을 위해 차량번호 판독용 CCTV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안산=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