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일 '용산참사'와 'MB악법' 저지를 고리로 다른 야당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섰다.
2월 임시국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장외투쟁을 통해 정치권 안팎의 `반(反) MB 전선'을 결집, 원내 동력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제정당 및 시민사회 공동 대규모 집회 개최는 지난 87년 야당이었던 통일민주당과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중심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가 주도한 6월 항쟁 이후 22년만의 일이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4개 야당은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시민단체와 공동주관한 `용산 폭력살인 진압 규탄 및 MB악법 저지 국민대회'에 참석,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파면 등 책임자 처벌과 이명박 대통령 사과 등을 촉구했다. 정권 심판 구호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민주당 참석인원만 의원 40여명을 포함, 4천여명에 달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정세균 대표는 "2009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문명사에 어떻게 용산 참사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국민 생존을 무시하는 후안무치 정권의 속도전에 맞선 싸움에서 똘똘 뭉쳐 이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이 정권은 단한마디 사과와 처벌도 없이 만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민이 직접 나서 정권을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야당을 대표해 2월 국회 투쟁전략을 보고했으며, 정치권 인사들은 집회 후 시민단체과 함께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민주당 안팎에선 지난해 정치권 밖 세력 중심의 촛불집회 국면에서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연말연초 입법전쟁과 용산사고를 계기로 광범위한 연대를 주도,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4월 재선거에서 선거연합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제1 야당이 국회 밖으로 뛰쳐나오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민노당, 시민단체와 필요에 따라 공조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재성 대변인은 "2월 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당력의 99%는 국회에 집중될 것"이라며 "권력이 국민 목소리에 귀를 닫으면서 소수세력이 국민과 직접 소통해야 할 공간이 그만큼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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