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일 용산 사고를 비롯해 2월 임시국회중 여야간 격돌이 예상되는 주요 현안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방송된 KBS 1TV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 용산 사고를 둘러싼 각종 쟁점과 법안 처리 문제 등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양당 원내대표가 공개석상에 나서 `맞장 토론'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국정원장에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놓고 첫 격돌했다.
원 원내대표는 "기동타격대 등이 투입됐기 때문에 청와대 상황실과 주무 장관에게 보고가 안됐을리 없다"며 "따라서 대통령은 사과하고, 주무 장관으로서 행안부 장관의 사퇴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원 장관이 형식상 장관의 위치에 있지만 지휘책임은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있다"고 반박하면서 경찰청장에 내정된 김석기 청장에 대해선 "책임을 묻는 게 맞다고 보며, 선(先)진상조사 뒤 관리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용산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및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원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될지 우려된다"며 검찰의 진상규명이 미흡할 경우 특검이 실시돼야 하고 국정조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홍 원내대표는 이를 일축하며 "시민단체와 좌파연대를 만들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들간 신경전은 이른바 `입법전쟁'으로 표현되는 쟁점법안 처리로 주제가 넘어가자 극에 달했다.
원 원내대표가 쟁점법안을 `MB(이명박) 악법'이라고 표현하자, 홍 원내대표는 "무엇이 악법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민주당에서) 답이 안나온다"며 "17대 국회 때부터 논의된 것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홍 원내대표는 "모든 법안을 상정해 토론절차를 거치고 표결을 해야 하는데 상정 자체를 못하겠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에 안맞고, 모든 법안을 민주당의 결재없이 못하겠다는 것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을 다 잊은 듯하다. 사학법 상정에만 1년이 걸렸다"며 "신중한 논의를 거쳐 상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연말연초 국회 파행을 둘러싼 책임 전가 공방도 벌어졌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의 폭력행위를 원인으로 꼽았고, 원 원내대표는 "속도전 개념에서 연말 국회와 용산 참사의 공통점이 있다. 더이상 속도전의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고 맞섰다.
미디어 관련법과 관련, 홍 원내대표는 "수십조원의 부가가치 법안이고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고 강조한 반면 원 원내대표는 재벌의 언론소유에 따른 광고집중, 독과점 등을 문제로 거론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대기업은 고용창출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합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어려운 기업은 추가경정 예산을 통한 장려금 지급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홍 원내대표는 "비정규직법 부칙에 한시적으로 (비정규직 고용기간을) 2년을 추가 연장하고, 법인세 감면 및 4대보험 면제를 통한 정규직 전환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2월 임시국회 전초전' 치른 홍준표·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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