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현재 '동해'를 가리키며 사용하는 '일본해'라는 명칭은 19세기 후반 메이지(明治) 시대 때까지는 일본 본토의 동쪽 바다(태평양 방향)를 이를 때 사용했다는 증거가 제시됐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한일관계사 전공) 교수는 "바쿠후(幕府)와 메이지 교체시기인 1852년 일본인 스이도호우(翠堂彭)가 제작한 지도인 '지구만국방도(地球萬國方圖)'에는 한반도의 동쪽 바다(동해)가 '조선해(朝鮮海)'로 표기돼 있다"고 30일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스이도호우는 에도(江戶)바쿠후 말기 일본 지도학자 다카하시가케야스(高橋景保)가 그린 지도를 보고 지구만국방도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점으로 미뤄 일본이 바쿠후 시대 때도 동해를 '조선해'로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지구만국방도에는 일본 본토의 동쪽 바다를 '대일본해(大日本海)'라고 표기해 현재 일본이 동해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일본해'라는 표현은 이후 메이지 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이 다른 의도를 갖고 동해를 표기할 때 사용한 것으로 김 교수는 보고 있다.
김 교수는 "가로 130㎝ 세로100㎝ 크기의 지구만국방도는 일본에 있는 민속박물관 곳곳에 소장돼 있을 정도로 많이 발행된 지도이다"며 "이처럼 일본인들도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지 않았던 것이 확인된 만큼 이 지도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웹사이트 등의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기 위한 증거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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