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된 2단계 'BK(두뇌한국)21' 사업의 중간평가 결과 36개 대학의 70개 사업단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70개 신규 사업단(팀)이 새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나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표적 학문양성 사업인 BK21에서 중간 평가를 통해 이처럼 많은 수의 사업단 또는 사업팀을 중도 탈락시킨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총 2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BK21 사업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 사업의 질을 높이고 대학 간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중도 탈락한 대학들 사이에서는 일부 반발도 예상된다.
◇ 서울대 울고, 중앙대 웃고 = 이번 중간 평가 결과 기존 73개 대학, 총 567개 사업단 가운데 36개 대학, 70개 사업단(팀)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이번에 새로 사업 신청을 한 70개 사업단(팀)이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전체 사업단 숫자(567개)의 12%가 중간 평가를 통해 교체된 셈이다.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가운데 중간 평가를 통해 이처럼 많은 수의 사업단이 교체되기는 이례적이다.
지난 1단계(1999~2005년) BK21 사업 때도 중간 평가가 실시되긴 했지만 당시에는 4개 사업단만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바 있다.
대학별로 보면 기초과학 물리 분야에서는 기존의 지원 대상이던 한양대가 탈락하고 서강대가 신규로 선정됐으며 화학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이 탈락하고 고려대가 신규 선정됐다.
또 융합1 분야에서는 기존 연세대가 탈락하고 서울시립대가 새로 선정됐다.
인문사회 국문 분야에서는 서울대 대신 동국대가, 학제간 융합 분야에서는 연세대 대신 중앙대가 각각 신규 선정됐다.
전문서비스 분야에서는 의학(부분) 분야에서 한양대 대신 충북대가, 치의학 분야에서는 조선대 대신 전북대가, MBA(경영학석사) 분야에서는 연세대 대신 서강대가 새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서울대가 가장 많은 5개 사업단(팀)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도 4개, 연세대와 영남대 각 3개, 부산대, 숙명여대, 원광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각 2개의 사업단(팀)이 탈락했다.
반면 중앙대는 6개 사업단이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고 강원대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전남대, 충남대, 충북대 등도 2개의 사업단(팀)이 신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 평가 어떻게 이뤄졌나 = 이번 중간 평가는 BK21 사업을 관리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BK21사업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간 엄정하게 실시됐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최근 2년 간(2006년 3월~2008년 2월)의 사업실적과 향후 4년간의 사업계획을 토대로 최하위 성적을 받은 106개 사업단을 걸러낸 뒤 이들을 신규 사업 신청을 한 사업단 106곳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미 2006년에 사업단을 선정할 당시부터 중간평가가 예고돼 있었기 때문에 신규 신청 사업단들이 그동안 준비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탈락 규모가 예상보다 컸던데다 탈락한 사업단들은 정부 지원금이 당장 끊기게 되는 만큼 대학에 따라서는 일부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 서강대의 경우 1차 평가에서 탈락한 사업단이 최근 학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학진 관계자는 "떨어진 대학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각 사업단의 연차 보고서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평가 결과에 대해 대학들로부터 이의제기도 받는 등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2단계 사업 성과 = 각 사업단(팀)이 제출한 연차보고서를 바탕으로 2단계 BK21 사업의 2차연도(2007년 3월~2008년 2월) 성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 참여 교수들의 논문 발표 실적은 총 2만4천140건, 신진연구인력(박사후 과정생 등)의 논문 실적 2천91건, 대학원생 9천786건으로 1차연도보다 각각 1.8%, 62.2%, 13.8% 늘어났다.
각 사업단(팀)이 수주한 정부 연구개발비 및 산업체 지원금은 총 1조1천44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5.2% 증가했다.
특허실적의 경우 국내특허 3천519건, 국제특허 444건 등 총 3천963건이 등록됐으며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료 총 수입액도 206억4천60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사업 성과가 1차연도에 비해 나아졌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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