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하지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찰의 미숙한 대처와 과잉진압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체계적인 대응수칙이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됐겠느냐는 뒤늦은 후회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최정예라는 경찰특공대조차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좁은 철제 망루 안 화재 같은 돌발상황은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불을 끄고 농성자들을 제압하겠다며 물을 뿌렸지만, 시너 같은 인화물질이 가득할 때는 화학소방차를 불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장악할 경험있는 지휘관이 판단도 중요하지만 이번 같은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응 수칙이 없어 현장에서 당황한 측면이 큽니다.
경찰이 따르는 대응수칙은 선 설득, 후 진압의 원칙적인 절차가 규정된 집시법 시행령이 전부고 상황별 대응수칙은 따로 없습니다.
[경찰특공대원 : 어떤 작전이면 어떤 매뉴얼, 이런 건 없습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SWAT팀의 경우, 여러 상황을 상정해 대응수칙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미국 한인 SWAT 관계자 : 우리 같았으면 (대응수칙에 따라) 해즈맷팀(위험물질처리반)이라고 있어요. 폭발물 제거반 그런 사람들도 대기시켜야 하고….]
[곽대경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여러가지 상황에 맞게 시나리오별로 메뉴얼을 만들어서 평소에 거기에 따른 교육과 훈련을 하게 된다면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대응능력을 훨씬 높일 수 있습니다.]
열악한 진압장비도 문제입니다.
불에 약한 플라스틱 방호복과 가정용 소화기 한 개로 불구덩이 속에 뛰어들었던 특공대는 철거민들은 물론 자신들의 안전조차 지킬 수 없었습니다.
시위대나 경찰의 생명을 지키는 데는 경험과 용기만으로 진압작전에 임하기보다는 준비된 대응수칙과 최소한의 안전장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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