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대 규모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성공적인 취임 행사 뒤에는 이를 총지휘한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 에밋 벨리보 상임이사의 철저한 계획과 노력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5천개의 이동식 화장실과 20대의 대형 스크린, 수백대의 셔틀버스, 수천명에 이르는 귀빈들, 무장한 장갑 트럭에서 판매되는 행사 입장권, 오바마 인수팀이 '첨'(chum)이라고 부르는 대중을 위한 기념품 등을 관리하는 것이 모두 벨리보의 임무다.
올해 서른 두살인 벨리보는 20대에는 앨 고어와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치 캠페인을 돕는 등 주요 정치 캠페인의 현장 지휘를 맡았다.
오바마와는 2006년 인연을 맺은 뒤 그가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든 뒤 참석한 대부분의 공식 행사들을 감독해왔다.
벨리보는 취임 행사를 준비하면서 작은 것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오바마가 취임식 당일에 지나게 될 모든 장소를 직접 걸어다니며 부자연스럽다고 느낄만한 부분들을 수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는 대통령 전용 리무진에서 오바마가 앉을 자리에 미리 앉아보기도 하고 행사 최종 리허설 때는 군 관계자들을 동원, 취임식 연단에서 오바마 가족의 역할을 맡긴 뒤 연단에서 오바마의 딸들이 아버지의 모습을 가리지 않도록 재배치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걱정한다"는 벨리보는 행사를 앞두고 늘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지만 이번 취임식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지곤 한다.
취임 행사에 출연키로 했던 가수 리아나의 출연 스케줄이 맞지 않아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서둘러 대타를 찾아나서야 했고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저녁 갑작스럽게 취임식 입장권을 부탁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수많은 관중이 모이는 대규모 취임식 행사를 치른 것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패리스 힐튼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세를 즐기는 연예인에 빗대어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벨리보는 이번 취임식이 어려운 시절에 어울리지 않는 호화행사라는 비난을 듣지 않도록 신경썼다.
그런 이유로 취임식준비위원회는 1달러짜리 연필같은 저렴한 기념품이나 25달러짜리 퍼레이드 입장권 등을 준비했다.
지난주 오바마는 이처럼 꼼꼼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모든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준비한 벨리보를 자신의 모든 국내외 여행과 백악관 외부행사를 감독할 담당자로 지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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