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20일 대통령 취임에 발맞춰 `새로운 미국 건설'을 내건 새로운 차기 정부가 출범한다.
노.장.청, 보수와 진보 인사가 어우러져 이른바 `무지개 내각'으로도 불리는 오바마 정부 초대 내각의 '공식 발진'은 의회 인준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미 상원은 오바마 새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떠안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원만한 출범을 위해 가급적 금주내에 예비각료들에 대한 인준절차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초대 내각 후보들에 대한 의회 인준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바마 새 정부는 늦어도 내주초까지는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국정 수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각료 인준 전망 = 상원은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후 2-3일 이내에 대부분의 예비각료들에 대한 인준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는 야당인 공화당도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 아니 덩컨 교육장관 내정자,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 내정자 등 큰 논란이 없는 내정자들에 대해서는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 직후 수 시간내에 상원의 `OK사인'이 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점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찬성 16, 반대 1표로 압도적인 인준을 받은 힐러리 내정자는 상원 본회의에서도 가장 먼저 인준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하자가 없는 한 20명의 각료 및 각료급 내정자는 무난히 인준절차를 통과할 전망이다.
다만 세금 미신고 문제로 21일에야 청문회를 갖게 되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낙마로 공석이 된 후임 상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절차는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측도 경제위기의 `해결사'로 평가되는 가이트너 내정자에 대해 세금 미신고라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시기가 다소 늦춰지더라도 인준 자체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이 칼을 갈았던 에릭 홀더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도 홀더 내정자가 지난 주 상원 청문회에서 비교적 `선방'을 함에 따라 별다른 난관은 없을 전망이다.
과거 예비각료들에 대한 상원의 인준 속도를 보면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취임 때는 취임식 이후 이틀만에 14명의 각료 후보자들에 대한 인준이 이뤄졌다. 빌 클린턴의 대통령 취임 때는 단 하루만에 15명이 `초급행'으로 인준을 받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에는 7명의 예비각료는 하룻만에, 나머지 13명에 대해서는 11일만에 상원의 인준이 이뤄져 다소 시간이 걸렸다.
◇예비 각료 면면 = 오바마 내각의 각료 및 각료급 내정자 19명(미정인 상무장관 후보 제외)의 평균 연령은 53.2세로, 올해 47살인 오바마 당선인의 연령을 상회한다.
각료 및 각료급 내정자 20명 가운데 연령별로는 40대 6명, 50대 6명, 60대 6명으로 노.장.청 안배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30대는 39살인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이 유일하다.
40대 가운데는 숀 도노번 주택도시개발장관 내정자가 42살로 가장 어리며, 아니 덩컨 교육장관 내정자와 수전 라이스 주유엔대사가 44살로 동갑이다.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는 오바마 당선인과 동갑내기다.
최고령자는 보훈장관 내정자인 일본계 에릭 신세키로 올해 66살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 , 톰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는 61살로 동갑.
예비 각료들은 대부분 전.현직 의원과 주지사, 관료 출신으로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인물들이다.
상원의원 출신은 힐러리(국무.뉴욕), 켄 살라자르(내무.콜로라도) 2명이며, 전직인 대슐(보건.사우스다코타)까지 포함하면 3명에 달한다. 하원의원의 경우에는 람 이매뉴얼(백악관 비서실장.일리노이), 레이 라후드(교통.일리노이), 힐다 솔리스(노동.캘리포니아) 3명이 모두 현역출신이다.
특히 이매뉴얼과 라후드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출신이어서 `범 시카고' 인맥을 구성하고 있다.
주지사 출신으로는 국토안보부장관 내정자인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가 차출됐다. 톰 빌색 농무장관 내정자는 아이오와 주지사를 역임했고, 론 커크 USTR 대표 내정자는 댈러스 시장출신으로 역시 지방자치단체를 경영해 본 경험을 갖추고 있다. 중도하차한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 역시 뉴멕시코 주지사 출신이었다.
소수인종 출신 첫 대통령 당선인인 오바마는 내각에 인종적 다양성을 불어넣었다.
우선 자신과 같은 피부색을 가진 흑인 출신으로는 에릭 홀더, 론 커크, 수전 라이스, 리사 잭슨 환경보호국(EPA) 국장 등 4명을 지명했다. 대선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히스패닉계는 켄 살라자르, 솔리스 등 2자리를 차지했다. 리처드슨 내정자까지 내각에 진출했다면 3명이 될뻔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오바마는 아시아계에 대해서도 배려를 했다. 일본계이자 하와이 태생인 에릭 신세키, 중국계 노벨물리학 수상자인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내정자 2명이 내각에 진입했다.
여성 파워도 만만치 않다. 여성 라이벌 힐러리와 민주당 경선에서 피말리는 사투를 벌인 오바마 당선인은 5명의 여성을 차기 각료(급)로 지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재닛 나폴리타노, 힐다 솔리스, 수전 라이스, 리사 잭슨이 바로 그들. 이들 가운데 라이스와 잭슨은 흑인 출신이다.
민주당 정권에서 공화당 인사들의 내각진출도 눈에 띈다. 조지 부시 부자(父子) 정권에 걸쳐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부시맨' 로버트 게이츠는 국방수장에 유임됐고. 레이 라후드 공화당 하원의원이 교통장관으로 합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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