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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협상 표류하는 진짜 이유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과 결사항전이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다시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가자 사태를 최대한 자국에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아랍권도 덩달아 휴전안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아랍권의 의견차는 부분적인 설명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는 본질적인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로 휴전안을 둘러싸고 하마스 지도부 뿐만 아니라 아랍권의 분열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휴전안이 제자리를 맴도는 가장 큰 이유는 하마스 지도부의 분열을 들 수 있다. 휴전협상 초기부터 가자 지구 하마스 지도부는 휴전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다마스쿠스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은 휴전은 없다며 결사항전을 고수해 왔다.

하마스가 이집트가 마련한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다마스쿠스에서 활동하는 망명 지도자 칼리드 마샤알은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긴급 아랍정상회의에 참석, "가자지구 내 모든 것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전문가들은 하마스 지도부가 이렇게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유로 하마스 조직의 실권을 장악하기 위해 가자와 다마스쿠스 지도부가 서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가자 지구 하마스 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전개하면서 가자 주민에 대한 의료 및 교육과 구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마스 조직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반면 다마스쿠스 하마스 정치국은 하마스 조직 운영을 위한 자금 조달을 담당해 왔다. 이들은 하마스 조직의 자금줄을 쥐고 하마스 조직의 정책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양 지도부는 하마스 조직의 정책노선을 놓고 적지않은 의견차를 보여왔다. 따라서 현재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놓고 일어난 내분은 하마스 조직의 실권을 장악하기 위해 가자와 다마스쿠스 양 지도부가 벌이는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휴전안이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이유는 아랍권도 덩달아 하마스 내분에 편을 갈라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전문가들은 아랍국가들의 견해차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분쟁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아랍국가들도 휴전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집트와 사우디, 요르단 등은 휴전안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반면 이란, 시리아, 카타르 등은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시리아는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말라며 다마스쿠스 하마스 지도부를 종용하고 있다.

휴전에 반대하는 이들 국가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아랍연맹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휴전을 지지하는 이집트와 사우디는 불참했다.

가자사태를 둘러싸고 깊어지는 아랍권의 분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놓고 벌이는 하마스 지도부간 힘겨루기와 아랍권의 동상이몽이 휴전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이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휴전협정 없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 내각은 17일 일방적 휴전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그러나 분쟁 당사자가 빠진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선언은 한시적인 공격 중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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