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노래방 화재로 목숨을 잃은 진세조선 임직원 8명은 사운을 건 대형 선박의 건조를 축하하는 회식자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 진세조선소장 신현태(65) 씨를 포함해 희생자 대부분이 임원과 과장급 이상 핵심직원들로 확인돼 진세조선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중견조선업체인 진세조선은 1만3천t급 선박을 주로 생산해왔으나 최근 3만2천t급 선박 건조에 나섰으며 참사 하루전인 13일 대형선박의 시운전을 실시했다.
고 신현태 소장은 연이은 철야에 지친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사고당일 저녁식사를 한 뒤 노래방에서 2차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최병석(47) 차장의 맏형 최병균(61) 씨는 "동생이 회사에서 좋은 일이 있어서 한잔한다고 했는데…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시신 확인차 경기도 광주에서 내려온 강상대(43) 이사의 형(44)은 강 이사의 시신을 확인하자 마자 눈물을 쏟으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라며 통곡했다.
강 이사의 후배 정창덕(40) 씨는 "평소 선배님은 딸 아이의 돌잔치를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둘째 아이의 돌 잔치는 꼭 해주겠다고 말했다"며 "둘째 돌잔치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시다니 하늘도 무심하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3살짜리 딸과 생후 5개월된 아들을 남겼다.
고 김현철(38) 예산관리팀 과장은 사고가 나기 2시간30분 전 아내와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의 처남(36)은 "누나가 '매형과 어제 저녁 6시쯤 통화했다'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지는 몰랐다"며 "사망자 명단에 매형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도 동명이인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의 처남은 "검사지휘가 떨어지지 않아 매형의 시신을 분향소로 옮기지도 못하고 있다"며 "빨리 경찰조사가 마무리돼 장례라도 격식을 갖춰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진세조선 측은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동구 초량동 인창병원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희생자들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18일로 예정됐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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