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성남 서울공항의 동편 보조활주로를 조정해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40년간 서울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을 받고 있는 성남지역 민심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성남시 수정.중원구 20개 주택 재건축 조합으로 구성된 성남시재건축.재개발연합회는 12일 오전 9시 30분 서울공항(공군제15혼성비행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잠실 제2롯데월드신축 허가에 앞서 성남지역 고도제한완화 조치를 즉각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같은 서울공항 주변 지역임에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잠실 지역에는 활주로를 조정해 555미터 초고층 제2롯데월드 허가를 내주려 하면서, 비행기 선회지역인 성남시에는 45미터 고도제한 족쇄를 채우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어 "항공기의 비행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도 정부가 제2롯데월드 허가를 해주면서 전시.비상시 비행안전 문제를 이유로 성남시 고도제한을 한다는 것은 전혀 타당성이 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또 "제2롯데월드가 연간 1천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면 성남지역은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건설경기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20조원의 경제적 이득이 발생할 것"이라며 성남시 고도제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회 이춘섭(48) 부회장은 "규제완화를 이유로 서울공항에 제2롯데월드라는 555미터짜리 대형 전봇대를 세워주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에 앞서 40년 성남시민의 숙원사업인 고도제한의 족쇄를 뽑아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규제완화이자 민생해결 방안"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성남시,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서울공항 앞에서 1인 릴레이시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성남시의회 김대진 의장 등 시의원 19명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도제한 철폐를 촉구하는 성남시의회 성명서'를 비행단장에게 전달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는 재개발.재건축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는 정부정책에 반대되는 행위"라며 "100만 성남시민의 숙원사업인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성남지역 고도제한이 먼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신영수(성남수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성남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월드 건립허용에 앞서 성남을 짓누르고 있는 고도제한 완화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또 "고도제한으로 재산권 피해를 입고 있는 수정구.중원구 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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