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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이장' 위상강화…선거 열기 뜨겁다

한가로운 농촌인 충북 옥천군 청산면 인정리 주민들이 최근 때아닌 선거열풍에 휩싸였다.

임기 3년의 새 이장을 뽑는 선거다.

'마을 일꾼'을 자처하는 2명의 후보는 제각각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주민들의 선택을 호소했다.

70명의 유권자 중 48명(68.6%)이 참가한 선거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거쳐 '젊은층 역할론'을 강조한 박대영(55) 씨를 새 이장으로 뽑았다.

박 이장은 "5분짜리 정견발표에서 젊은층이 주축이 돼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하자고 제안한 게 주효한 것 같다"며 "난생 처음 치른 선거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해가 바뀌면서 농촌 마을마다 이장 선거 열기가 뜨겁다.

몇 해 전까지 마을의 원로 등이 모여 추대형식으로 뽑던 '이장' 자리가 인기를 끌면서 각 마을마다 선거가 실시되고 있다.

옥천군의 경우 219개 마을 중 이장 임기(2~3년)를 다한 41개 마을에서 최근 선거를 통해 새 이장을 뽑았다.

3명의 후보가 경합한 청산면 지전리는 과열을 막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까지 구성해 선거를 치렀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동환(70) 씨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투표 이틀 전 후보등록을 받고 주민 전체가 모여 정견발표를 들은 뒤 적임자를 골랐다"며 "투표율이 85%를 기록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을 때보다 주민들의 관심이 훨씬 높았다"고 자랑했다.

'선거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종전에 비해 역할이 강화되고 처우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과거 공무원에게 굽신거리면서 잔심부름이나 하던 이장은 행정의 최일선 조직으로 대우(?)받으면서 마을을 대표해 각종 회의 등에 초대되는 주민의 대변자로 거듭났다.

처우도 개선돼 한 달 20만원의 수당과 200%의 명절 상여금이 나오고 회의 때마다 4만원의 회의수당도 따로 받는다.

여기에다 중.고교생 자녀가 있을 경우 등록금 전액이 장학금으로 나오고 사고를 당하면 최고 7천만원까지 지급받는 상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된다.

옥천군 관계자는 "이장이 인기를 끌면서 평균연령은 낮아지고 학력은 높아지는 추세"라며 "과거 일방적으로 행정의 지시를 받던 이장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요즘에는 특별대우를 해야 할 정도"라고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옥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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