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은행 계좌의 비밀이 공개될 것인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미국 국세청(IRS)의 압력을 받아온 스위스은행 UBS가 미국 부유층 고객들의 역외 계좌를 폐쇄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들 계좌의 비밀이 만천하에 공개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UBS는 미국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아 탈세나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온 1만9천개의 계좌를 폐쇄하기로 했다.
UBS는 대신 이들 계좌내 자산을 다른 은행 또는 UBS내 다른 부문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계좌 소유주에게 직접 수표를 보내는 방식으로 정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미 연방 검찰이 탈세 연루 여부를 수사할 수 있는 서류상의 흔적이 남게 된다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고객이 이 수표를 현금화하면서 당국에 신변이 노출되거나, 아니면 현금화하지 않고 이 자금을 포기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자금을 다른 은행의 새 계좌에 이체할 수도 있지만, 외국 은행들은 1만달러 이상을 예금하려면 미국 재무부에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UBS의 한 고객은 "어딘가에 이 수표를 예금한 뒤 망해버리던지, 아니면 수표를 숲 속에 던져버리는 방법뿐"이라면서 "숨을 곳이 없다."고 개탄했다.
미국인들은 당국에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만 역외계좌를 이용할 수 있으며, UBS는 지난해 7월 미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미국인 고객들의 역외 개인은행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검찰은 미국 부유층이 18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은닉하는 것을 UBS가 도와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3억달러 규모의 탈세가 이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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