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호황 맞는 외식 '국수'
재료에 투자 아끼지 않는 것이 대박 맛집
○꽃게와 국수의 만남, 꽃게 국수 (강서구 횟집)
○쫄깃한 오동통한 면발과 탱글탱글 골뱅이의 만남, 골뱅이 국수(을지로 3가 골뱅이 골목)
○50년 전통, 대를 이어 온 한결같은 맛, 두부국수(명동)
경기가 불황일 때 뜨는 먹을거리가 있다!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한끼 해결할 수 있으니 어찌 이 불황에 찾지 않을 수 있으랴!
불황속에 호황을 맞는 대표적인 외식 아이템 바로 '국수'
하지만 국수도 국수 나름!
[감칠맛 나고 쫄깃쫄깃하고.]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손맛입니다.]
전통의 맛은 물론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함으로 단골들의 사랑 꾸준히 받아온 국수집들의 비법을 알아본다!
○꽃게와 국수의 만남, 꽃게 국수 (강서구 횟집)
- 싱싱한 꽃게를 얹었어도 한 그릇 5천원
서울 강서구의 한 횟집.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아니, 점심시간부터 왠 횟집이래요?
제대로 찾아오신 거예요?
[이 집에 꽃게 맛이 좋다고 해서 왔어요.]
[꽃게요~ 꽃게 먹으러 왔어요.]
[이색국수 하나! 꽃게와 국수가 만난 꽃게 국수!]
꽃게 푹 삶아 만든 진한 육수에 각종 해산물을 우려낸 육수를 더하면 꽃게 국수의 일미! 육수 완성!
[최상이/음식점 주인 : 한 5~6가지 들어간 육수 우려낸 물을 꽃게 우려낸 물에다 배합을 해요. 그래야 맛이 나와요.]
펄펄 끓는 육수에 꽁꽁 언 꽃게 아낌없이 넣고 다시 한 번 끓여주니. 얼어있던 꽃게 다시 살아난 듯 그 빛깔 한번 생생하니 곱고~
[시원하고 구수하고 참 맛있네요.]
[꽃게가 알이 차고요.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맛이 끝내줘요.]
평범한 국수 위에 꽃게 한 마리 떡 하니 올려지니. 국수가 꽃게 요리로 재탄생한다! 싱싱한 꽃게 얹었지만 가격은 한 그릇에 5천 원!
'아주 그냥 죽여줍니다~'
꽃게도 연평도에서 잡은 싱싱한 꽃게들로만 골라서 쓴다고.
[최상이/음식점 주인 : (지금은) 생물이 안 잡히니까. 많이 잡힐 때 다 삶아놔요. 이게 다 살아 있는 거 삶은 거예요. 살이 탱탱하죠.]
다른 국수집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하나.
국수 먹으러 온 손님들 제각기 꽃게 다리 하나씩 들고 열심히 뜯는 모습.
하지만, 급한 마음에 섣불리 꽃게에 손댔다간, 요 꼬마 아가씨처럼 뜨거운 맛 볼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그 꽃게국수 얼마나 맛있었으면 새침한 여학생 꽃게춤 절로 나오게 만들고, 황홀한 꽃게 맛에 흥겨운 노래 한곡조 뽑아내니.
[아주 그냥 죽여줘요.]
어찌 이보다 행복할 수 있으랴.
이 동네 저 동네에서 꽃게국수 맛보기 위해 문지방 닳도록 찾아오는 손님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문전성시를 이루지는 않았다고.
[최상이/음식점 : (장사가) 안됐어요. (하루 매출이) 8만 원, 10만 원. 15만 원. 이 정도 매출이었어요. 그래서 가게를 뺄까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설상 가상으로 가게에 불이 나게 되고. 가게를 팔 수 없게 되자 돌파구를 생각해 냈다.
[최상이/음식점 주인 : 꽃게를 찜도 해먹어 보고 꽃게 국수도 한번 해먹어 보고 이색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손님들에게 공개를 한 번 해보자.]
가계의 존폐가 걸린 위기의 상황.
최상이 사장은 갖은 연구 끝에 개발한 꽃게 국수를 사람들 앞에 내놓게 되는데.
기대반 걱정반. 고심끝에 선보인 꽃게 국수.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꽃게가 한 마리 들어가니까 맛이 이렇게 다른데? 맛있는데? ]
[시원하니 맛있다.]
[최상이/음식점 주인 : (하루 매출은) 180만 원 정도. (가계 매출을) 100%로 잡으면 (꽃게국수가) 한 70%라고 보면 돼요.]
사람들 입맛 사로잡은 꽃게국수. 이제 꽃게 국수는 이 집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상이/음식점 주인 : 이제 꽃게국수가 저한테 없으면 안돼요. 제 생명과도 같아요.]
○쫄깃 쫄깃 오동통통 면발과 탱글탱글한 골뱅이의 만남, 골뱅이 국수
(을지로 3가 골뱅이 골목!)
- 한그릇 3천 5백원, 하루 1천 그릇
여기도 골뱅이, 저기도 골뱅이. 골뱅이 집 다 모인 을지로 3가 골뱅이 골목!
썰렁한 경기 만큼이나 인적 드문데.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되는 집은 된다!
수 많은 골뱅이집 뒤로하고 사람들 이 집 찾게 만드는 비결은?
바로 이 맛 때문!
[새콤하면서 매콤하고 달콤해요.]
[감칠맛이 나고 쫄깃쫄깃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그 맛이 대단하거든요.]
골뱅이 집에서 골뱅이 보다 인기있는 것이 골뱅이와 국수가 만난 골뱅이 국수!
골뱅이에 쥐치포와 갖은 양념 그리고 파를 듬뿍 얹고,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면 골뱅이 무침 완성!
이것이 끝이 아니다!
골뱅이 육수에 설탕, 고춧가루, 참기름, 파 양념하고 면 넣고 다시 비빈 후 골뱅이 무침 위에 살포시 얹어주면 골뱅이 국수 완성!
어?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요?
골뱅이 소면 아닌가요?
[방종숙/음식점 주인 : 우리 집은 생소면을 쓰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는 쫄깃쫄깃하고 맛이 있어요.]
그렇다! 일반적인 골뱅이 소면과 비교하면 골뱅이 국수 섭섭하다!
[다른 데는 사리인데 여기는 쫄깃쫄깃한 국수 면발이라서.]
[쫄면같이 질기지 않고 쫀득쫀득 한 게 (골뱅이와) 같이 곁들어서 먹으니까 맛있네요.]
쫄깃 쫄깃 오동통통 면발과 탱글탱글한 골뱅이 한 입에 들어가니.
그 궁합 환상적이고.
젓가락 자동으로 골뱅이 국수 입으로 대령해 주시니 배불러도 계속 먹을 수 밖에~
○50년 전통, 대를 이어 온 한결같은 맛, 두부국수(명동)
웬만한 원조는 다 모였다는 명동!
이곳에 50년 전통 2대 째 한결같은 맛을 선보이는 국수집이 있다.
한결같은 맛 만큼이나 한결같은 인기 자랑하는 이곳에 독특한 국수가 있다는데.
[두부국수 먹으러 왔습니다.]
두부와 국수가 만났다?
하얀 소면위에 두부 한가득 푸짐하게 올리고 갖은 양념 한 후 뜨끈한 국물 부어내면 두부국수 완성!
뭉글 뭉글한 두부가 그릇 한가득 차니.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데.
[국수에 두부가 들어갔다는게 색다르고 부드러워요.]
[서울 시내에서 먹을 수 없는 특이한 맛이기 때문에 즐겨 먹고 있습니다.]
두부와 국수의 색다른 맛도 맛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 모두가 한결같이 외치는 말이 있었으니 바로~
[어머니 손맛!]
[할머니 손맛!]
국수 맛 하나에 어머니 손맛 할머니 손맛 총 출동한 이유.
바로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 내는 두부에 있었다!
[김경숙/음식점 주인 :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우리 두부를 만드는 분이 계세요. 어머님 때부터 만들던 순두부도 아니고, 단단한 두부도 아니고 연두부 식으로 하루 양을 만들고 그거 떨어지면 (장사) 끝나요.]
국그룻 넘칠듯 국수와 두부 가득 채워주니 먹기전에 배불겠네 그려.
이렇게 국수 한 그릇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도 가격은 단돈 3천 5백 원!
경기 불황에 지갑에 자물쇠 채운 직장인들에겐 최고의 한끼가 아닐까!
여기서 대박 맛집의 공통적인 특징 또 한 번 나타나는데.
가격이 싸다고 맛과 재료를 얕보면 안되고, 가격이 싸다고 매출을 비웃으면 안된다는 것!
[김경숙/음식점 주인 : 재료를 싼 것을 쓴다던가 그런거 전혀 없고, 자부심 느끼게 많이 팔잖아요. 한 1천 그릇 될거예요.]
경기 불황의 여파가 외식산업으로 파고들고 있지만 대박 성공기를 이어가는 맛집들은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 마련!
독특한 맛! 색다른 맛!
맛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그 집만이 지닌 유일함에 승부를 거는 것!
이것이 불경기에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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