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를 방관했다고 사죄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명의의 글을 놓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5일 올라온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라는 글은 "저는 30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기업 인수합병과 서브프라임의 자산설계에 발 담그면서 일반가계 대출 수익 모델링, 환율에 따른 주가 모델링을 했다"고 쓰여있다.
본인을 미네르바로 밝힌 작성자는 "1997년과 1998년 IMF 구제금융사태를 CNN과 블룸버그 등을 통해 다 보면서, 수많은 자살자가 난 경제위기를 방관한 채 외국에서 제3자로 있었다. 조국이라는 곳에 비수를 꽂은 외국 사람들 한가운데 섞여서 본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게 후회스럽고 죄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악마의 병기이자 시한폭탄인 파생상품을 만들어내 그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미국 세계금융자본 시스템의 틀 속에서 뻔히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관자로서 분명히 피할 수도 있었던 이 비극적 현실을 돕지 못한 점도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도 했다.
그는 선제대응으로 이번 경제위기를 피해가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위기가 현실이 돼 버리게 놔둔 자신을 역사의 죄인이라고도 한탄하면서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글에는 전후 미군정이 세워질 당시 서울의 모습과 참담한 공중폭격에 대한 기억, 미국의 식량원조 등의 기억도 담겼다.
작성자는 "20대까지는 군대에서 머슴살이를 하고 32살에 미국으로 가 30대 중반이 넘어서 학위를 받은 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설계하고 1997년 미국 월가에서 직장생활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네티즌들은 미네르바가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에 20대였다면 지금은 79세 전후의 노인인 만큼 50대 초반의 증권사 퇴직직원이라는 당초 프로필과 맞지 않는다며 글을 올린 사람이 진짜 미네르바가 맞는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IP추적 결과 미네르바가 기존에 사용해 오던 IP가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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