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진짜 의도는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 정파인 하마스를 완전 제거하는 데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 단행 후 이번 군사행동의 목표가 하마스의 로켓공격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마스를 궤멸시켜 가자의 권력지형 재편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1일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를 시사한 데 이어 2일 하임 라몬 부총리는 이스라엘 채널1에서 "하마스가 가자를 통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가자를 통치하는 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이 지역 전체에 대한 문젯거리가 된다"(리브니 외무)는 게 이스라엘 정부의 기본 인식이다.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의 실제 목표를 하마스 제거로 설정한 것은 전쟁이 무승부로 끝나거나 가자지구 재점령에 실패한다면 하마스가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가자 통치의 정통성을 획득하는 등 이스라엘로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휴전 역시 하마스에게 전력보강의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긴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희생을 무릅쓰고 하마스와의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이슬람 사원과 학교를 공격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도 이런 사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하마스의 조직을 뿌리 뽑는다고 해도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게 이스라엘의 고민이다.
1천500만명이 거주하는 가자는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고강도 훈련으로 단련된 2만명의 전사가 활동하는 지역이다. 더구나 이번 전쟁으로 주민들의 반(反) 이스라엘 정서가 극도에 달한 상황이다.
종전 후에도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하마스가 지하에서 게릴라전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은 개전 이전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마스의 게릴라전이 이스라엘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은 하마스에 대한 가자 주민들의 절대적 지지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하마스는 2006년 의회 선거에서 65%의 득표율로 온건파인 파타당에 압승을 거뒀다.
파타당은 부패세력으로 낙인찍혀 가자에서 사실상 지배력을 상실한 상태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조차 "이스라엘에 대한 위해 시도로부터 하마스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스라엘 내각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하마스 와해를 목표로 전면전에 나선 것은 이번 기회에 가자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하마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보다 낫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가자의 경우 이스라엘이 2년 전 레바논전에서 헤즈볼라의 저항에 막혀 퇴각한 남부 레바논보다는 넓지 않고 평지이기 때문에 군사적 통제가 용이하다는 점도 감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지상작전이 종국적으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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