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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신년연설서 소개된 '세 할머니'

'따뜻한 국정' 강조…서민 감성 자극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세 명의 할머니를 소개하며 "이 분들로부터 큰 감동과 용기를 얻었다"고 밝혀 이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올해 국정운영의 4대 기본방향 가운데 하나인 '민생을 촘촘히 챙기는 따뜻한 국정'을 설명하면서 소개한 이들 세 할머니는 지난달 '민생행보' 중에 우연히 만난 '보통 사람들'이다.

우선 이 대통령이 최근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거의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박부자(72) 할머니는 지난달초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무 시래기 좌판 상인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박 할머니를 보고 어린시절 노점상을 하던 어머니가 생각난 듯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건네 화제가 됐었다.

특히 박 할머니는 이 대통령에게 귀엣말로 "매일 아침 나라와 대통령이 잘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해 이 대통령은 "그 사람을 위해 내가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를 하니 눈물이 난다"며 감격스러워 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연말을 맞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서민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하면서 박 할머니와 재회해 '가락시장 할머니'가 다시 한번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두번째로 소개한 '목도리 할머니'는 시애틀 쇼어라인시에 살고 있는 강보옥(83) 할머니.

강 할머니는 이 대통령이 가락시장에서 박 할머니에게 목도리를 벗어줬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직접 뜨개질을 해서 목도리를 청와대로 보냈으며,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중소기업인 송년회와 19일 인천항 방문시 이를 두르고 나타나 목도리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었다.

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언급한 '돼지갈비집 할머니'는 지난 17일 중소기업중앙회 임원들과의 깜짝 만찬이 열린 식당의 주인이다.

당시 이 할머니는 "나라가 어려워지면 말만 많고 남 탓을 하는데 다 소용없고 각자 위치에서 맡은 일이나 잘해야 한다"면서 정치인들을 매섭게 꾸짖어 많은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이 대통령인 연설에서 이들 세 할머니를 소개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자들만을 위한 정부'라는 지적을 불식시키면서 '따뜻한 국정'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아울러 서민들의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올해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서민들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면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보살피는 따뜻한 국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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