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숨진 아내를 업고가던 장면이 외신을 통해 전파돼 세계를 감동시킨 40대 중국인이 재혼했다.
주인공은 쓰촨 대지진 당시 악취가 진동하는 폐허더미에서 숨진 아내를 찾아내 등에 묶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진이 공개돼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우자팡(吳加芳·45)씨.
그는 28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에서 새로운 아내 류루룽(劉如蓉·45)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29일 보도했다.
이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 야외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 참여했다.
쓰촨성 멘주(綿竹)시의 건설공사장에서 미장공으로 일하는 우자팡은 쓰촨 대지진 당시 외신들로부터 '아내에게 최후의 존엄을 선물했다'는 등의 찬사를 받았다.
중국 언론들도 그를 '정의남'(情義男), '배처남(背妻男·아내를 등에 업고 가는 남자)로 부르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당시 한장의 사진은 수많은 중국 여성들을 감동시켰다. 안휘(安徽), 쓰촨, 광둥 등에서 많은 여성들이 그에게 편지를 보내 위로했다.
지난 10월16일 선전에서 회사에 다니는 한 여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바로 우자팡과 결혼하게 된 류루룽이었다.
전화통화만 하던 두 사람은 지난 11월9일 류씨가 선전에서 멘주로 날라오면서 첫 상면을 했다.
류씨는 청두(成都)의 공항에서 우자팡의 손을 잡고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고생으로 몇겹이 벗겨진 듯한 손을 잡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숨진 아내의 처가에서도 류씨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류씨가 휴가를 마치고 선전으로 돌아가기로 돼 있었던 11월18일 두 사람은 이미 깊이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결혼등기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돈이 없어 결혼식을 하지 못하다 이번에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합동결혼식이나마 정식으로 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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