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제가 힘든 요즘 중소기업이 살아남기는 더 힘들죠. 오늘(25일) 테마기획은, 장애인의 몸으로 작은 기업을 알차게 일구는 기업인을 만나봅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업체 사장 48살 배문순 씨가 독거노인의 집을 찾았습니다.
구석 구석 쥐약과 바퀴벌레 퇴치제를 놓아 주고 고장난 전구까지 고쳐줍니다.
회사원이었던 배 씨는 20년 전 교통사고로 2급 지체장애인이 되면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숱한 고생끝에 2년전 차린 방역업체는, 그래서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배문순/세기위생방역 대표(지체장애 2급) : 생업,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작은 했는데 장애인으로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좀 있다보니까 이 일을 어떻게 장애인들하고 연계해서 해볼까.]
직원 16명 가운데 5명이 장애인.
올해는 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돼 정부지원도 받게 됐습니다.
이익이 남으면 직원 급여를 빼고, 3분의 2 가량을 지역 사회로 환원합니다.
혼자 일할 때는 월 600만 원 넘는 수입을 올렸지만, 지금은 직원들과 비슷한 150만 원 정도의 월급만 받습니다.
[물론 사업에 대한 욕심에 있어서 더 가지려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회사가 발전하려면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조건을 갖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 직원들은 업무 시간을 쪼개 틈틈이 봉사활동까지 벌입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쁨에 장애인 직원들은 잃었던 웃음도 되찾았습니다.
[윤영진/지체장애 3급 :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였는데, 회사를 나오니까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까 지금 건강이 너무나 많이 좋아졌어요.]
배 씨의 꿈은 자신이 일궈온 이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주고, 더 많은 장애인들을 고용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차리는 겁니다.
[지적장애인들과 중증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 삶의 터전을 좀 만들어 놓으면 그 안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배 씨에게는 기업을 하는 목적이 이윤이 아니라 나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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