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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변화 몰고 올 와이브로 음성 탑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음성탑재를 허용하고 010번호를 부여키로 함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방통위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개발해 세계적으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와이브로가 활성화됨으로써 통신시장 경쟁이 촉진돼 통화료가 낮아지고 이용자 선택권이 확대되는 한편 이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용도 자체가 초고속무선인터넷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전국서비스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비가 요구되는데다 통화품질 개선, 보안 문제 해결, 다양한 단말기 개발 등 선행 과제가 만만치 않아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지는 미지수다.

◇배경 =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활성화에 나선 것은 고사위기에 빠진 와이브로를 살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와이브로는 2005년 정보통신부가 주파수를 배치할 때 만해도 가입자가 2011년 107만명에 이르러 전체 시장규모가 3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비스 2년반이 되도록 가입자는 KT 18만명, SK텔레콤이 1만1천명으로 20만명에도 못미치고 양사의 총 매출은 1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넷북 등 각종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의 유.무선 인터넷 시장이 워낙 발달돼 있어 별도의 요금을 부담하며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계층이 적은 탓이다.

이 때문에 일부 사업자들과 관련 업계에서는 "지원책으로 음성서비스를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해외시장을 놓고 봐도 방통위 입장에서는 와이브로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KT와 삼성전자 등 와이맥스군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효과 =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탑재 및 010 번호이동 부여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통신시장 전반에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사업자로 짜여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통화요금이 현재의 이동통신보다 최소한 30% 정도 싸질 수 있는데다 이동전화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보다 싼 가격으로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가격 및 서비스경쟁력은 충분한 셈이다.

방통위는 "통화요금은 기존 인터넷전화 수준으로 지금 이동전화보다 30% 이상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통화요금이 싼 와이브로 무선인터넷 전화의 등장은 기존 통신업체와의 경쟁을 촉발해 이동통신요금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방통위가 070, 060 등 별개의 번호부여를 검토하다가 이동전화와 같은 '010'을 부여키로 한 것도 이동전화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해 요금을 낮추면서 이동전화와 와이브로간 번호이동제 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와이브로에서 음성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와이브로의 예상매출액은 2011년 1천654억원으로 지금추세의 예상액(1천95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업자가 투자를 확대해 전국망 서비스를 갖추고 와이브로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다면 시장 규모는 조기에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과제 = 하지만 와이브로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전화 시장이 커지려면 몇가지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우선은 안정적인 서비스다. 와이브로 망이 수도권과 일부 지방도시의 특정지역(핫존)에 깔려 있지만 원활한 음성통화를 위해서는 지하, 건물 등 음영지역을 없애기 위한 추가 네트워크 투자가 필요하다.

또 수도권 지역에 한정된 음성서비스도 전국으로 하루빨리 확대해야 한다. 방통위는 "기존 이동통신망과 와이브로망을 연계해 듀얼모드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개발돼 있는만큼 제한적이지만 전국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와이브로를, 지방에서는 휴대전화망을 이용하는데 따른 소비자 측면에서의 편익, 불편이 얼마나 큰지는 아직 검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와이브로에 7천900억원을 쏟아부은 KT도 "2011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는 종전의 계획에서 아직 변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가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히고 한국케이블협회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작금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케이블협회가 2조원이 넘는 투자액을 마련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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