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에는 우리나라에 연아 언니를 뛰어넘는 피겨선수들이 여럿 등장할 테니 두고 보세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고양시 대화중학교 빙상부 학생들은 13일 2008-2009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린 고양시 덕양구 고양어울림누리를 찾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피겨선수 지정 학교인 대화중학교 빙상부에는 전 올림픽 국가대표인 이은희 코치의 지도 아래 모두 7명의 여학생이 훈련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에 푹 빠져 오랫동안 해왔던 발레를 등지고 피겨선수의 길로 나선 이금주(3년) 양은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녹화한 동영상을 돌려 보며 탁월한 점프기술과 표현력 배우기에 열중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경기도 예선전에서 3등에 오른 이 양은 좀 더 나은 실력을 쌓기 위해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이 양은 "2005년 춘천에서 열렸던 전국체전에서 연아 언니의 경기를 처음 봤다"며 "2-3년 전 연아 언니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그동안 피겨라는 스포츠를 낯설어 했던 친구들도 나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연아 신드롬이 최고조에 달한 요즘에는 반 친구들이 일일이 단체편지를 써서 빙상부를 격려하는 등 관심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여름 3-4개월간 미국 버지니아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빙상부원들에게 하루 6-7시간의 훈련은 이미 습관처럼 익숙해졌다.
빙판 위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는 이들에게 감춰진 어려움도 적지 않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이 양의 경우 전세금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느라 일가족이 3개월간 창고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빙상장 대관비, 레슨비, 장비 구입비, 부상에 따른 병원비 등 돈 들어갈 곳도 만만치 않다.
의지할 곳은 피겨밖에 없는데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그래도 피겨꿈나무들이 그리는 미래는 밝기만 하다.
이 양은 "3년 후쯤 우리가 지금의 연아 언니 나이가 되면 윤예지, 곽민정 선수 등 연아 언니를 잇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여럿 생겨날 것"이라며 "나도 훗날에는 피겨코치가 돼 세계적인 선수들을 키워내고 싶다"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빙상연맹은 내년부터 지역 피겨선수들에게 어울림누리 빙상장을 하루에 1시간씩 무료로 대여하고 유능하면서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 꿈나무 육성기금을 주는 등의 지원 방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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