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하자 상장사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A를 시도하는 측이 공개매수라는 초강수를 둔 상장사가 2곳이나 있다.
건설업체 라파도이엔씨는 혜인 주식 130만주(10.46%)를 주당 8천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라파도이엔씨는 4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혜인 지분 9.26%를 취득했다.
라파도이엔씨는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혜인이 풍부한 현금여력을 갖추고 있으나 지나친 보수적 경영으로 일관해 성장, 발전의 기회를 상실했고 가족경영의 행태를 지속해 주주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태원물산에 대해 공개매수를 시도 중인 건설사 은산토건은 공개매수가를 높이며 현 경영진을 더욱 압박했다.
은산토건은 태원물산 주가가 이미 공개매수가를 넘어서자 공개매수가를 주당 2만5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1만원 올렸고, 공개매수량도 19만8천주에서 23만1천주(35%)로 늘렸다.
은산토건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태원물산 대주주 지분 37.34%보다 많은 41.25%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은산토건은 오는 17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에 대한 결제일을 24일에서 19일로 앞당겨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라파도이엔씨와 은산토건은 "주주가치 회복, 지속경영을 위해 현 최대주주에 대한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이후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내년 정기주총에서 일부 부적절한 임원을 배제하고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상 M&A 수단 가운데 '일반투자자의 주식을 현 주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주겠다'고 선언하는 공개매수는 극단적인 것으로,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다.
휴람알앤씨는 개인투자자가 무서운 기세로 주식을 사모으며 적대적 M&A 위기에 놓였다.
개인투자가인 정만현씨는 262만1866주를 추가로 사들여 휴람알앤씨 보유 지분을 기존 34.41%에서 40.54%로 끌어올렸다. 정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채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휴람알앤씨 지분을 40% 가량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섰으며 회사측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키코(KIKO) 거래로 178억원대의 손실을 보고 있는 씨모텍의 경우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이 김영환 씨모텍 부사장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해 M&A 공세를 강화했다.
M&A 대상이 된 이들 상장사 4곳의 주가는 전날 모두 상한가에 오르는 등 최근 적대적 M&A를 재로로 급등하고 있으나, 앞서 M&A 시도가 무산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한국사이버결제는 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적대적 M&A를 시도한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가 제안한 이사후보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된 반면 현 경영진이 내세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의 선임은 가결됐다고 밝혔다.
한 증시 관계자는 "주가가 대폭 내려가자 싼가격을 노린 M&A가 활발하다"며 "그러나 적대적 M&A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실패한 경우도 많고, 그럴 경우 기대감이 선반영돼 오른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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