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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살 '오대산 금강송' 극락왕생 비는 천도재 열려

국립공원 오대산 소금강 입구를 450년 동안 지켜오다 최근 고사 판정을 받은 금강송의 명목을 비는 천도재(薦度齋)가 29일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서 열렸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과 월정사, 삼산리 주민 등은 이날 오전 수령 450년 정도 된 삼산리 금강송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의식인 천도재를 현장에서 개최했다.

이 금강송은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오대산 월정사에서 의병을 일으켰을 때부터 마을을 지켜온 소나무라고 월정사 측은 전했다.

1988년 천연기념물 제350호로 지정된 이 금강송은 높이 22m, 둘레 3.59m로 주변에 떡갈나무와 물푸레나무 등과 더불어 작은 숲은 형성하고 있었으나 2000년부터 수세가 약해지기 시작해 최근 고사판정을 받았다.

마을 주민들은 1970년대 나무 앞에 서낭당을 설치하고 매년 두차례 제사를 지내는 등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고 보호.관리해 왔는데 수호목의 죽음을 몹시 안타까워 해 천도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천도재는 김석섭(53) 이장 등의 추도사에 이어 월정사 스님들의 바라춤과 회심곡, 소나무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을주민 등이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린 후 절을 하는 순으로 조촐하지만 엄숙히 진행됐다.

특정 나무에 대한 천도재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마을주민 김재복(50.소금강번영회장) 씨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뒤 보호와 관리를 한다며 비료를 주고 가지를 쳐 내고 주변의 참나무를 잘라 내는 등 잘못된 관리로 마을의 수호신이자 사랑방이었던 소나무가 죽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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