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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힐러리 기용'에 탕평론 고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여권내 '탕평 인사' 목소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힐러리 클린턴을 새 행정부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으로 전격 기용한데 따른 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성(性) 대결'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한치의 양보없는 접전을 펼쳤다는 점, 나아가 경선 패자가 깨끗한 승복을 선언한 점 등이 유사하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의 딸로서, 힐러리는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퍼스트레이디였으며, `친박'(친박근혜), `클린턴 사단'으로 표현되듯 양쪽의 여권에서 상당한 `지분'이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 입장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당시 최대 적수였던 이들이 1차적 국정 파트너인 셈이다.

차이점이라면 오바마 당선인은 `힐러리 끌어안기'의 가시적 성과를 낸 반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당 대표직 제안 등 `박근혜 끌어안기'를 위한 시도는 있었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힐러리 국무장관 기용은 내년초 예상되는 개각을 앞둔 여권내 `박근혜 중용설'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정부 출범, 쇠고기 파동 때에 이어 `박근혜 총리론'이 제3라운드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친이(친이명박) 진영 스스로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유인해낼 수 있다. `내년이 이명박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한해'라는 친이 진영 내부의 위기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친이, 친박간 갈등의 재점화가 국정운영 추동력 상실 및 당내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중용을 통해 여권내 안정을 꾸려야 한다는 인식인 셈이다.

또한 비정치권 인사를 중심으로 `드림팀'을 꾸렸던 이 대통령의 지난 1년 인사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라는 점은 `통합'을 내건 오바마 당선인의 용인술이 국내에서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친이측 고위 당직자는 23일 "오마바 당선인의 탕평, 통합 인사를 우리로서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다"며 "우리와의 유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의 중용설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친이측 초선 의원은 "`힐러리 국무장관 기용'으로 박 전 대표를 중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검토할 수 있는 과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친박 진영은 "개각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박 전 대표 중용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다만 "현 정부의 인사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어온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한 진실된 의지가 필요하다"는 한 친박측 핵심 의원의 언급은 향후 개각에서 친박 진영이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박 전 대표가 "최고로 잘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사라면 전(前) 정부의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며 탕평 인사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이와 맥이 닿아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의 신뢰 수준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의 중용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친이측 핵심 의원은 "미국과 달리 우리의 경우 정부가 출범한 지 이미 1년이 지났고 후유증이 큰 상태"라며 "상호 신뢰를 감안할 때 친박과의 탕평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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