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의 만남이 끝내 불발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4∼16일 미국 워싱턴 체류 중 이 전 의원과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남미를 순방중인 이 대통령이 미국을 경유한 귀로에 이 전 의원과 접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2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로 남미 여행길에 오르면서 이마저도 가능성이 무산되게 됐다.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현재 페루에 체류중인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미국 LA로 떠날 예정이지만, 이미 그 때는 이 전 의원이 남미에 머물고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23일 "이 전 의원이 당초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남미를 둘러볼 계획을 갖고 있어서 22일 남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며 "이는 이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를 둘러싼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지난 14일 이후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사실상 잠적했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측근인 진수희 의원도 "이 전 의원과 지난 일주일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을 이번 순방길에 수행중인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안상수 의원과도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고 주변 인사들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전 의원은 `잠행'과 이 대통령과의 `엇갈린 행보'를 택함으로써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직.간접 접촉 이후 `이재오 복귀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도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을 돌며 신흥시장 체험에 나설 이 전 의원은 내달 1일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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