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의회가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는 개헌안을 전격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번 개헌이 푸틴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 조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는 어제(14일) 오후 대통령 임기를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개헌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습니다.
개헌안이 의회에 제출된 지 꼭 사흘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한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개헌이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바깥의 시각은 다릅니다.
대통령 임기 연장이 푸틴 총리 재집권을 염두에 둔 준비 조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중임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푸틴이 오는 2012년 메드베데프에 이어 다시 대권을 잡는다면 지난 8년을 포함해 최장 20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가노프/러시아 공산당 대표 : 통제할 수 없는 권력자가 등장하는 것은 국가에 큰 비극이고 위험이 될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새 법이 효력을 발생하면 누군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어제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는 EU-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이웃한 유럽국가들은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푸틴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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