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 부부의 입국사증(비자)를 취소함에 따라 이들의 영국 망명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앞으로 중국 또는 바하마에 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태국 현지언론이 9일 보도했다.
영문 일간인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집권당인 국민의힘(PPP) 내부 소식통을 인용, 탁신은 중국에 850만달러를 들여 주택을 짓고 있다며 탁신과 부인 포자만 여사의 망명 신청을 영국 정부가 거부하면 체류지를 중국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탁신 부부에게 명예 시민권을 부여한 바하마에서 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연방 소속인 바하마는 카리브해에 있다.
탁신의 개인 변호사와 외무장관을 역임했던 노파돈 파타마는 탁신에게 비자를 발급해줄 국가가 많이 있으나 그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체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파돈 변호사는 "탁신은 자신을 환영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국가를 망명지로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탁신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 그가 중국이나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국 언론은 태국 주재 영국 대사관이 각 항공사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탁신 부부의 비자가 취소된 사실을 통보하고 이들의 영국행 항공기 탑승을 허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태국 외무부는 비자 취소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탁신은 지난 1일밤 태국 수도 방콕의 스타디움에 운집한 수만명의 지지자들에게 국제전화를 이용한 연설을 통해 "(내게 씌운 혐의의) 공소시효는 10년간이며 이는 나를 10년간 나라 밖에 묶어두겠다는 의미"라며 공소시효가 소멸하기 전에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탁신 부부는 8월11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법원 공판에 참석하지 않고 전날 영국으로 도피한 뒤 망명을 신청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1일 피고인 궐석재판을 통해 탁신에 대해 국가반부패법상 권력남용죄를 적용해 징역 2년 형을 선고했으며 이밖에 권력남용, 부정축재 등의 혐의로 탁신에 대해 5개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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