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논객 '미네르바'가 활동을 접겠다는 의향을 내비춘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까지 한 포털사이트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이 논객은 지난 4일 "잡혀 가기는 뭘 잡혀 가니. 내일 요양치료나 받으러 병원 가는데"를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중단했다.
미네르바는 리먼브러더스의 부도 등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고, 현 정부의 정책 문제점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환율, 부동산, 주식 등에 대한 예리한 분석으로 투자자와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가 급상승했다.
폭발적 관심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9월에도 활동을 잠시 접은 적 있는 미네르바의 최근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이처럼 쏠리는 것은 그를 둘러싸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진 논란과 무관치 않다.
미네르바가 '병원간다'는 내용의 마지막 글을 올린 4일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일부 의원이 미네르바의 글들에 대해 사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자 이에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제적 식견을 가지고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예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전망을 했다는 것이 죄가 될 수도 있다는 세상이 됐다"고 성토하는 등 미네르바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미네르바가 8일 현재까지 나흘 연속 사이버 공간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그의 소재지와 근황을 궁금해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구속수사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에서부터 안부를 걱정하며 다시 돌아와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는 "위험상황에선 외국도 불안하지만 그래도 국내보단 낫겠지요. 해외든 국내든 가끔 흔적 흘려주십시오", "나에게 사는 게 뭔가를 보여주고 방향을 제시해 줬는데 (미네르바를) 보고 싶다"는 등의 네티즌 글들이 게시돼 있다.
일부 네티즌은 미네르바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속단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는 식으로 정부마저 비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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