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영등포 시장입니다.
보통 때 같으면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는 걸어 갈 수 없다는 토요일 저녁시간입니다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고객이 없어 중심상가 마저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시장에서 30년째 음식을 파는 강성현 할머니.
요즘은 기껏해야 용돈 벌이정도 밖에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성현(72)/재래시장 상인 : 5만 원을 팔든가, 3만 원을 팔든가 팔아가지고 이것저것 다 주고 조금 남는 것 갖고 들어가. 그거야 지금은. 없어. ]
옷가게를 하는 장홍순 씨도 재래시장에서 48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요즘처럼 손님이 없는 때는 드물었다고 말합니다.
[장홍순(73)/재래시장 옷가게 상인 : 요즘은 밥벌이도 못해. 하루에 잘 팔아야 한 두 개야. 그것도 단골이나 와야 팔지. ]
채소나 과일도 풍년이라 값이 싸다지만, 주변 마트나 백화점으로 손님을 다 빼았기고 아무리 싸게 팔아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승수(29)/ 과일가게 상인 : 가격이야 뭐 저렴하겠지만, 요새 하도 편한 것을 원하니까. 사람들이. 주차장 같은 것도 문제가 많고 하니까.]
이에 따라 임대료를 내기 힘든 상인들이 가게를 접고 있지만 새로 들어오겠다는 상인은 거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래시장 곳곳에는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난 자리가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재래시장 상가의 35%가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종식/재래시장 인근 부동산 : 만원도 못 버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아요. 상인 임대 놓은 사람들은 월세 수입도 안 들어오고. 거의 한 35%정도는 나와 있어요. 매물로다가. 나와 있으면 뭐 합니까? 매매가 안 되는데. ]
재래시장 상인들은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쇼핑카트를 제공하거나 축제를 여는 등 갖가지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재래시장에 더욱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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