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줄을 서서 가입했던 초대형 해외펀드들이 1년 새 하나같이 반 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펀드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던 작년 10월 이후 올해 6월까지 1조 원 이상을 끌어모은 해외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를 비롯해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펀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브릭스펀드'와 '봉쥬르차이나펀드' 등 모두 4개다.
그 사이 재투자분을 감안한 설정액 기준 인사이트펀드에는 4조8천600억원, 슈로더브릭스펀드에는 4조2천700억원이 몰렸으며, 봉쥬르브릭스펀드와 봉쥬르차이나펀드로도 각각 1조4천500억원과 1조2천300억원이 유입됐다.
이들 펀드는 작년 말 시중 자금을 모두 쓸어담다시피 하며 펀드 열풍을 주도했으며, 은행 창구엔 이들 펀드에 가입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당시 투자자들은 결혼자금에 노후자금, 모아뒀던 적금까지 털어 주저 없이 펀드에 가입했고, 열풍은 해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던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과 함께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해외 증시들이 폭락하면서 이들 초대형 해외펀드는 작년 10월 말 대비 현재 모두 반 토막이 난 상태다.
가장 부진한 봉쥬르차이나펀드의 1년 수익률은 10월31일 현재 -65%까지 하락했으며, 봉쥬르브릭스펀드는 -61%, 슈로더브릭스펀드는 -54%, 인사이트펀드는 -53%를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슈로더브릭스펀드는 올해 6월 초 10조원이 넘던 수탁고(순자산)가 현재는 4조5천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인사이트펀드도 4조7천억원까지 불어났던 수탁고가 2조1천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9월 말 슈로더브릭스펀드에 결혼 자금 3천만원을 투자했다는 홍모(33)씨는 "손실이 너무 커 현재로선 버티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며 "하지만 원금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 짐작도 안 가니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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