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된 이후 과천 정부청사에서는 자동차 주차 공간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그러나 유독 청사 한쪽 편에서는 '주차' 공간을 찾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즉 '자출족'이 그들이다. 이들을 위해 청사 내 자전거 거치대가 추가로 설치됐지만 여전히 출근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오지 않으면 그들의 '애마'를 세워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재정부가 위치한 과천청사 1동 뒤 자전거 거치대는 재정부 출자관리과 직원들이 거의 점령하고 있다. 출자관리과는 김진선 과장을 비롯해 10명의 직원 중 5명이 자출족이다. 최근에는 여성 사무관 1명도 김 과장으로부터 자전거를 물려 받아 자출족이 됐다.
김 과장은 청담동에서 과천 청사까지 왕복 36km를 자전거로 오가고 있다. 김 과장은 "홀짝제 시행 이후 하루는 자가용, 하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생활리듬이 불규칙해져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국제 유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유류비를 절약하고 건강을 챙기는 데는 '자출'이 큰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이원식 사무관은 출자관리과의 '자출' 바람을 주도했다. 그는 국토해양부 파견 당시인 지난 2006년부터 MTB 동호회에 가입해 속초(230km).군산(260km) 등 당일 장거리 라이딩을 즐겨왔다. 재정부로 돌아온 뒤 한동안 자전거를 멀리하던 이 사무관은 승용차 홀짝제 시행을 계기로 안양역 근처 자택에서 과천청사까지 10km를 매일 자전거로 통근하고 있다.
이 사무관은 "당뇨병이 있어 걷기나 뛰기 등을 해 봤지만 재미도 없고 무릎 관절에도 안좋아 지속하지 못했다"면서 "자전거는 스피드를 즐길 수 있고 오래 타다보니 혈당.중성지방.콜레스테롤.간 수치 등도 현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윤채영 사무관은 취미인 풍경사진 촬영을 도와줄 '발'이 필요해서 자전거를 타게 됐다. 아직 자전거 경력이 채 3년이 안되지만 평소 출퇴근 외에도 주말에는 집 근처인 안양천이나 학의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야생화나 백로 등을 발견하면 셔터를 누르는 것이 취미다.
김기정 주무관과 정회석 대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삐져나온 뱃살을 빼기 위해 분당에서 과천까지 나란히 왕복 60km를 자전거로 오가고 있다.
정 대리는 "결혼 후 3년 반만에 몸무게가 10kg 이상 늘어났는데 자출족이된 지 3개월동안 6kg이 다시 빠졌다"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든 것도 몸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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