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일 치러지는 미국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하고 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의석을 늘려 확실한 다수당 지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미국 정치사에서 같은 당이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한 경우는 드물지 않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상황을 지지하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유권자의 50%는 같은 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고, 30%는 반대 의견을 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29일 미국 정치사에서 같은 당이 의회와 행정부의 권력을 독점했을 때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소개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등장하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조언했다.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취임했을 때는 지금과 비슷한 경제 위기 상황이었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루스벨트는 몇 달 만에 일련의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최근에는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대통령 역시 민주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집권을 시작했으나 의회와의 관계가 점차 경색됐었다.
카터 대통령은 중앙 정치 무대와는 어울리지 않은 독특한 스타일을 고집했고 조지아 주 출신의 그의 참모들은 워싱턴 정가 사람들과 사사건건 충돌을 빚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2년간 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지 못해 각종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고, 결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고 말았다.
미국의 대통령 학자인 로버트 댈렉은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역사상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 모델로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은 지금 당장 행동을 요구받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취임 100일 만에 주요 법안 15개를 통과시켰다"면서 "그는 당시의 위기상황과 당의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그것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제2의 경기부양책과 건강보험 개혁, 세금 정책 변화, 에너지 정책 개혁 등 여러 과제를 신속히 추진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댈렉은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2년 후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 일당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자였던 마이클 왈드먼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늘리면, 그것이 오바마 후보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공을 오바마에게 돌릴 것"이라면서 1992년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을 때 민주당은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 연구원은 "민주당 의원 중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고, 지역구 사업만을 챙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오바마는 의회 다수당을 지키려면 많은 협상과 타협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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