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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폭락 이끈 외국인 매도행진 중단되나

전문가들 "매도 줄겠지만 순매수 전환 시기상조"

10월들어 대규모 매도공세로 증시 폭락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29일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 매도 규모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자금 사정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을 감안한다면 순매수로의 추세적인 전환은 아직 기대하기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오후 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5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14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무려 3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 1천198억원, 운수장비업종 747억원 등 두 업종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오랜만의 외국인 순매수에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주식 매도 완화와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 청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실 이달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울 정도로 극심한 매도 공세를 펼쳤던 것은 헤지펀드 청산으로 인한 현금 확보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글로벌 헤지펀드는 1년이나 2년 단위의 폐쇄형 펀드로 운용돼 운용 기간 내에는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그런데 헤지펀드의 결산기인 9월 말이 지나면 수익률을 확인하고 투자금을 찾거나 펀드를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해 대부분 헤지펀드의 연 수익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손실을 겪었다는 점이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환매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들은 보유 주식을 내다 팔 수밖에 없었다는 것.

또 이날 외국인 주식 매수의 상당부분은 공매도 과정에서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해당 종목을 재매수하는 쇼트커버링 물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공매도는 그동안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됐으며, 이날 외국인 매수도 시총 상위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들 두 요인을 뛰어넘어 본격적인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신흥시장의 투자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귀환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외국인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의 김성주 투자분석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지만 다른 신흥시장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락해 우리나라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본격적으로 완화되고 실물경기의 침체가 어느 정도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와야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에 대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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