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25일 쌀 소득보전 직불금 은폐의혹과 관련해 "은폐할 만한 일을 보고받지도 않았고 은폐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개설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토론 발제 형식의 글 7개를 올려 한나라당이 주장한 참여정부 청와대의 감사원 감사결과 은폐 및 외압 행사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감사원 보고 당시 공무원 등 부당 수령 의심이 있는 사람의 수가 28만명에 이른다는 내용이 있었으나 제도적 부실의 정도를 소명하는 통계로서, 1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중에 한두 줄 언급된 수준이었다"고 말한 뒤 감사원이 작년 7월 감사결과 비공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저도 잘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은 대선에 불리할 것을 우려해 숨겼을 것이라고 하지만 당시 저는 선거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언론에 나온 직불금 부당 수령자 명단을 보면 오히려 한나라당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만일 당시에 이것을 공개했다면 한나라당은 선거개입이라고 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보도를 보면 직불제 문제에 관해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서도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며 "당시 인수위는 참여정부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었는데, 은폐된 무슨 내용이 있었다면 당장 문제삼지 않았을 리가 없다. 제가 은폐한 것이라면 인수위도 은폐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다만 "쌀 직불제는 참여정부에도 책임이 있고, 제도의 설계가 엉성했던 점은 참여정부의 잘못이다. 뒤늦게 최선을 다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의 감사 지시가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대해 "참으로 해괴한 논리다. 대통령이 감사를 지시하고 보고를 받는 것은 당연한 권한"이라며 "감사원이 정부 산하기관과 공기업의 임원을 쫓아내기 위해, 야당인사의 비리를 캐기 위해 감사권을 남용하는 것은 심각한 불법이고 정치개입이자 그야말로 탄핵감"이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자신을 국조 증인으로 부르려는 움직임과 관련,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니 오라고 하면 가야겠지요"라면서도 "굳이 저를 불러다가 모욕을 주고 싶은 것이냐. 바보같은 일은 그만 하자"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은 제게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 '전직 대통령 문화를 새로 만들겠다'는 말은 했는데, 지금도 이 대통령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 "직불금 은폐한 일 없다"
"증인 논란, 바보같은 일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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