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국제금융위기 해결책을 논의할 G20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참석자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선진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정상 및 IMF 총재 등 경제 지도자들이 이번 금융위기 정상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후(한국시간) 부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국제금융위기 공동 대처방안에 관해 논의한바 있는 만큼 워싱턴 정상회의에서도 다른 외국 정상들과 함께 참석해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공조방안 모색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토니 프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와 금융문제들에 대해 높은 이해와 풍부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해 주목된다.
프래토 부대변인은 이날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다자정상회의 역할과 관련, "이 대통령은 기업에서 자신의 경력을 쌓았고 이 문제(경제와 금융)들을 매우 잘 이해하고 대단한 통찰력이 있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선진 7개국(G7)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라 열리는 만큼 신흥시장 국가의 대표주자중 하나인 한국의 협조를 기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신흥시장국 중에서 참석이 주목되는 나라는 중국. 부시 대통령은 이미 지난 2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협의하는 등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한 바 있다.
후 주석은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미국의 대책이 하루빨리 효과를 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 확산을 막아주기를 바란다"면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 국민과 전 세계인들을 향해 책임있는 자세를 갖고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혀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도 워싱턴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면서 직접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기 여파로 금융경색이 심각해진 러시아도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고 있어 고위 지도자의 참석이 유력시 되지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중에서 누가 참석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 21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통화를 갖고 협조를 요청한 바 있고, 룰라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이용해 국제사회에서 발언권 강화를 시도하고 있어 남미권 대표선수로 참석할 개연성이 높다.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입사(IBSA) 3개국 정상이 뉴델리에서 회의를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던 만큼 이 회의에 룰라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공 대통령도 워싱턴 정상회의에 참석할 개연성이 높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G7에 포함돼 있는 만큼 정상들의 참석 여부 보다는 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EU(유럽연합) 순회의장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8일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G20 개최에 합의한 만큼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데이너 페리로 백악관 대변인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도 초대됐다면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 총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논의할 주요국 정상회의를 12월 초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 것을 제안했던 만큼 부시 대통령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셈이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정상회의에 11월 4일 대선에서 승리한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할 경우 최강대국의 차기 정상이 참석하는 만큼 회의의 비중과 권위가 높아지겠지만 호스트인 부시 대통령은 다시 한번 레임덕을 실감하며 게스트 신세에 머무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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