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빌딩들에 둘러싸인 양재천 한 가운데서 아이들의 벼베기가 한창인데요.
낫을 쥐고 조심조심 베어 보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되지 않습니다.
[박에스더/서울 일원초등학교 4학년 : 농사 하시는 분들은 여러 번 하니까 쉽게 열심히 하시겠지 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참 힘드실 것 같아요.]
지난 5월에 강남지역 초등학생들이 모내기를 한 벼가 여물대로 여물어 가을 수확을 맞이 했는데요.
황금빛으로 통통하게 살이오른 벼를 베어보니 끼니마다 먹는 밥알 하나에 담긴 수고를 알 것 같습니다.
[황동진/서울 언북초등학교 3학년 : 밥투정 안 부리고 남김없이 잘 먹을 거예요.]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옛 농부들이 쓰던 홀태식, 족태식 탈곡기를 이용해 수확한 벼에서 낱알을 떼어내는데요.
발로 꾹꾹 밟아야 돌아가는 통위에 벼를 갖다 대거나, 손에 잡히는 만큼씩의 벼를 촘촘한 틈새에 넣고 힘껏 잡아당겨 봅니다.
[이한일/서울 언북초등학교 3학년 1반 담임 : 이런 도심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더군다나 농촌체험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나 너무나 교육적으로도 좋고요.]
강남구는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도 가평군으로 부터 친환경 농법과, 농기구를 지원받아 벼농사학습장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요.
[이용철/서울 강남구청 하천관리팀장 : 시골의 향취를 느끼기 위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학습장을 마련하고자 이런 벼농사 학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수확된 4백kg의 벼는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됩니다.
허전해진 논밭에서 허수아비도 제 할 일을 마쳤는데요.
흙 한 번 밟아보기 힘든 도시 아이들이지만 식탁 위에 올려진 하얀 쌀밥에서 오늘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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