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뽐내기 위한 게 아니다."
"건축물은 대중을 위한 봉사이어야 하며,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서울을 찾은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한 말입니다. 그는 대중을 위한 건축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가령 공장을 짓더라도 블루칼라 생산라인을 화이트칼라 사무실 바로 옆에 배치하고, 조립 라인의 설계를 사무용 책상과 같은 개념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오늘 어느 조간 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인용해봤습니다.
일본의 건축물을 둘러보면서 저는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실용적인 일본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권위적인 느낌이나 뽐내기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건축물이 많다는 점에서 일본 건축물의 특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매우 기발한 수준이었습니다. 오늘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실용적인 일본인들의 공간활용 방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 사진은 오사카 남바파크 앞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고가도로 아래 맥도날드를 비롯해 여러 상점이 입점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고가도로 아래 좁은 공간까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점용료 수입을 더 거둘 수 있어 좋고, 상인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가게를 얻게 되니까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닐까요? 자세히 보면 대부분 가건물 형태로 지어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화가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손님들은 꽤 많았습니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자치단체와 상인들 모두 돈을 벌게 되는 셈인데요. 공간활용에 대한 일본인들의 접근은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 사진은 기차길 위에 지어진 역사와 호텔 사진입니다. 기차역 아래로는 인근 공원과 연결되는 도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호텔 지하에 기차역이 있고, 그 바로 아래로는 공원과 연결되는 도로를 만든 것이지요. 복합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투리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용적인 마인드와 시민 편의에 대한 배려 없이는 이런 공간이 창출되기 힘들겠지요.
다음 사진은 오사카 시내에서 고가도로를 타고 지나가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건물을 관통하는 구조물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차를 타고 금새 지나가는 바람에 어떻게 이런 식의 건물이 지어졌는지 제대로 취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런 건물과 구조물이었습니다.
오사카 시청 바로 옆에 조성된 수변공간은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드넓은 보도를 그냥 놔두지 않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친수공간을 조성한 것인데요. 깨끗한 물과 곡선의 수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더군요. 이런 형태의 친수공간을 많이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공공디자인의 역할이 아닐까요?
다음 사진은 후쿠오카에 있는 어느 호텔의 로비를 촬영한 것입니다. 이 호텔은 바로 옆에 하천이 흐르고 있었는데요. 호텔과 하천이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1층 로비를 개방한 형태로 건물을 지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주변에 상점과 음식점이 있지만, 직선 거리에는 아무런 방해물 없이 곧바로 하천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습니다. 1층 로비를 빠져나오면 그 다음 사진처럼 하천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나옵니다. 호텔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가끔씩 운행하는 유람선 선착장도 마련돼 있더군요. 수변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이런 식의 건물은 지어지기 힘들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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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4년차의 경력에도 왕성한 취재력을 과시하는 유희준 기자는 현재 사회1부 소속으로 서울 시청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굵직한 특종과 호소력 짙은 시사다큐로 2002년 한국방송대상과 2003, 2005년 한국기자상을 두번이나 수상하며 SBS 탐사보도의 위상을 높인 베테랑 방송기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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