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8%, 현대스위스 7.95%, HK.푸른.제일 7.9%
이것이 17일(금)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특판 금리 가운데 가장 높은 다섯곳인데요. 저축은행 중 가장 이자율이 높은 곳은 사실상 매일 바뀐다고 봐야합니다. 서로 눈치보며 치열하게 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0.05%만 올려도 많은 고객들이 몰려오는 게 눈으로 보이거든요.
펀드를 환매하고 오시는 분들, 다른 은행에 가입했던 예금을 해지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실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으니 여윳돈이 갈 곳은 없고 정기예금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자 보호한도가 5천만 원이니 그 안에서만 예금을 하면 저축은행이 망하는 극단적인 경우에도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죠. 심지어 6,70대 어르신들조차도 매일 인터넷으로 금리를 비교해 찾아다니실 정도니 금리 인상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치열한 금리인상의 배경에는 유동성 부족, 즉 저축은행들이 굴릴 돈이 부족하니 금리를 높여서 예금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국내에도 심각한 충격을 주면서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돈 가뭄은 달러 뿐만 아니라 원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대형 시중은행들 역시 예외가 아닌만큼 정기예금 금리를 7%대까지 올린 곳도 있는데요. 이렇게 되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유일한 무기인 높은 금리라는 카드가 위협받게 된 것이고 울며겨자먹기로 금리를 8%대까지 올리게 된 것입니다.
자!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저축은행이건 대형시중은행이건 모두 수익을 얻는 것이 예대마진입니다.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생기는 마진인데요.
예금 이자를 높인만큼 대출이자는 더 높여야 은행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예금이자의 가파른 상승은 힘겹게 돈을 빌려야 하는 상인이나 중소기업,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개인들의 대출금리를 엄청 끌어 올려 부담을 팍팍 주게 된다는 겁니다. 유쾌하지 못하죠. 실제 시화공단 현장에 나가 취재를 한 경제부 임상범 기자의 리포트를 봐도 높은 금리 때문에 못견디고 공장을 매물로 내놓은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하네요. 저축은행들 역시 너무 높은 예금 금리를 약속했다가 수익을 못내면 주저 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돈가뭄 속에 가장 안전하면서도 나름 괜찮은 금리가 보장된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돈이 계속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공학을 통해 탄생한 첨단 기법의 파생상품이 아닌 아주 오래된 평범한 금융상품이 이시대에 상당한 비교우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
[편집자주] SBS 보도국의 '마당발' 강선우 차창은 1994년 공채로 입사한 이후 주로 경제분야 취재 현장에서 발군의 취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넓은 인맥과 '두주불사'의 넉넉함으로 선.후배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 기자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을 출입하며 금융팀 1진 기자로 활약 중입니다. |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