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한 것과관련, 대북 최대 현안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등 관계국과 한층 더 긴밀한 연대를 통해 북한측에 해결을 촉구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12일 미국의 해제조치로 일본의 유력한 대북 압박 수단이 사라진데 대해 "(일본 정부로서) 납치문제가 방치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어 6자회담에서 확실하게 거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와무라 장관은 그러면서 "납치문제에 관한 정책은 일보도 후퇴가 있을 수 없다. 권한을 가진 조사위원회를 하루빨리 발족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며 북한이 지난 8월 중순 북일 실무자협의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나카소네 히로부미(中曾根弘文) 외무상은 성명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핵의 효과적인 검증을 위한 구체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포함, 북-일 관계 진전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한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재무상 겸 금융상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미국 정부의 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대북 강경론자인 나카가와 재무상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는 테러 행위나 마찬가지"라면서 "(납북 일본인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의 가족들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납북 일본인 가족들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미국의 결정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정부에 납북자 문제 해결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0)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미국에 해제하지 말라고 간청을 했는데 실로 유감이다"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 "남의 나라에 부탁하지말고 확실한 태도를 구체적으로 취해야 한다"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납치문제 해결이 멀어지지않을 까 우려를 나타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을 북한에 대한 양국 연대의 상징적 사안으로 여겨왔던 만큼 이번 해제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납치문제가 진전되지않은 가운데 해제는 미국 정부가 납치문제를 핵문제와 분리했음을 의미한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으로서는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한편 독자적인 경제제재 카드로 북한을 압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런 전술이 어디까지 통할 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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