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자 펀드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투자자들의 한숨과 가슴 아픈 사연의 글이 넘쳐났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의 활황으로 펀드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들 카페를 찾아 자신이 거둔 성과를 자랑스럽게 공개하고 펀드관련 정보를 활발하게 교환하면서 성공투자를 다짐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11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유명 펀드카페의 수익률 환매후기 코너에 글을 올린 한 투자자는 "펀드를 몰랐던 작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냥 정기예금만 했어도 원금에다 최소한 이자가 1천만 원은 나왔을 텐데…어차피 고점에 물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라며 탄식했다.
그는 "처음 펀드를 할 때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펀드도 주식처럼 위험하네요"라며 후회를 했다.
이 투자자의 넋두리에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이 84개나 달렸다.
이 가운데 한 네티즌은 "처음부터 10년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들어갔고, 그러니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다짐하면서 초연한 척 해보지만 속은 전쟁터"라며 "그나마 비슷한 분이 계셔서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8월 초 엄마가 암 수술을 받으면서 병원비 1천만원을 가지고 있으라고 해서 은행에 넣으려고 갔다가 은행직원이 '은행이자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권유해 펀드에 가입했는데 환매시기마저 놓쳐 어느 순간엔가 수익률이 -40%가 됐다"며 "한 달 후면 돈을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내년 초 결혼할 예정이라는 한 투자자는 펀드를 환매하면서 "군대 제대 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토로했다.
펀드투자 경력이 4년이라는 그는 "2년 전 중국펀드에 야금야금 넣다보니 어느 순간 집중(자금을 모두 투자)하게 됐는데 한때 수익률이 60%나 됐다"며 "그러다 어느덧 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도 엄청 까먹어 할 수 없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다 팔았는데 눈물이 나더라"라고 소개했다.
그는 "당초 내년 봄에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의 재정상태로는 결혼을 포기하려고 했다"며 "다행히 여자친구가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시작하자고…"라며 더는 글을 잇지 못했다.
어떤 투자자는 펀드에 가입한 증권사를 찾아갔다고 자신을 위로하던 창구 여직원과 함께 울고 말았다고 적었으며 다른 투자자는 1년 연봉을 고스란히 날렸다면서 허탈해하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는 자신의 현재 투자 방식을 반성하기도 했다.
월급 아껴가며 1년6개월 동안 펀드에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는 "주위 사람들의 수익률만 보고 기본을 무시했다. 분산투자의 정석을 무시하고 전부 신흥시장에 투자한 것도 부끄럽다"면서 "욕심내서 펀드에 가입한 결과로 요즘 많이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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