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항공기 보안검색 강화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드니 등 공항 3곳에서 여행객들의 알몸 투시가 가능한 보안 검색기를 운용키로 했다.
1개월여 동안의 시범운용이지만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정부가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호주 연방정부는 시드니, 멜버른, 애들레이드 등 3개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 가운데 일부는 알몸 투시가 가능한 보안검색기로 검색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호주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정부는 이것이 옷 속에 무기 등을 감추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범죄 혐의자를 가려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운송안전청(OTS) 폴 레터 청장은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 전 강제적으로 알몸투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여행객들은 지금처럼 공항 검색 요원의 직접 검사와 금속탐지기 검사 등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안검색기는 여행객의 사생활과 존엄성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터 청장은 "새 보안검색기 검색을 희망하는 여행객은 검색요원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얼굴은 흐리게 처리되고 이미지는 저장되지 않으며 다른 곳으로 전송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보안검색기에서 방출되는 X선의 방사능량은 일반 병원에서 X선 촬영시 나오는 방사능량의 400분의 1 수준"이라며 "1만번은 찍혀야 의학계의 1년 방사능 안전 권고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도입되는 보안검색기에는 이와 함께 폭발물 탐지 X선 장치와 증기 및 유체 분석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
모든 장비는 호주 핵과학기술연구소(NSTO)와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O)의 안전성 평가 등을 거쳤다.
몇몇 기술은 이미 해외에서 도입돼 시행되고 있는 것이며 호주에서도 도입이 가능한지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레터 청장은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 보안검색기가 사생활 및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민자유위원회(CCL) 스티븐 블랭스는 "알몸 투시는 개인의 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곤혹스러운 것"이라며 "알몸 투시 검색은 정상적인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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