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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환율 불안 국내요인 크다"

"미 구제금융 실효성에도 의구심"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9일 미국 정부와 의회가 구제금융 안에 합의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무역수지 적자 등 대내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30일 발표되는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매수 심리가 커졌고 시장의 불안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 합의가 시장 안정에 호재가 될 수 있는 있겠지만 그 자체만으로 금융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외환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요인들이 발견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경상수지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정부가 발표했듯 국내의 일시적인 요인들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구제금융안에 합의했지만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구제금융 안이 나오더라도 실제 부실채권을 사는 것은 가격산정 등 복잡한 실행과정을 거쳐야 한다. 구체안이 나오더라도 또 다른 실행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구제금융 합의가 안된 것 보다는 이뤄진 것이 훨씬 나은 상황이지만 현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정도로, 아직 금융시장의 회복을 얘기하기는 이르다.

◇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구제금융 안이 합의된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데 조건부라는 부분에 시장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천억 달러 가운데 우선 집행되는 금액은 2천500억 달러이고 나머지 4천500억 달러는 대통령 승인이나 의회 표결 등을 거치도록 했다.

대내적으로는 월말로 가면서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달러 수요가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남아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원화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장중 1,180원을 넘어선 것은 과도하다. 기본적으로 미 의회에서 승인된 내용에 대해 시장이 충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지만 일시적으로 큰 달러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

문제는 우리나라 내부에 있다. 미국의 구제금융 조치에도 환율이 이렇게 급등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차입에 의존했던 경제구조가 문제다. 물론, 해외시장이 보다 안정되면 한국도 개선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무엇보다 키코와 관련된 중소기업이 걱정된다. 환율 상승은 또 내수를 위축시키고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현재 상황은 해외시장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 정부가 안정화 정책을 쓸 수 있으나 이는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최근의 환율은 오르는 추세이지만 오늘은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 '오버슈팅'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오늘 상승은 미국의 구제금융 안 합의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월말에는 달러 수요가 급증한다는 점도 환율 상승의 요인에 해당한다.

외화자금 시장은 애초 예상보다 안 좋아졌다. 앞으로 환율이 1,200원 선을 돌파할 경우 1,3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외환보유액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에 도움을 주겠지만 중소기업과 물가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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