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른바 '4강(强) 외교'를 완성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지난 4월 미국과 일본, 5월 중국에 이어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한반도 주변 4강국을 모두 둘러봄으로써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상외교의 한 매듭을 짓는 셈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자원부국으로 이 대통령이 취임후 줄곧 강조해온 에너지·자원외교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일본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린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차례 만났으나 당시는 '간이회담'의 성격이 짙어 이번 회담이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실상의 첫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우선 이번 회담을 상호 우의 및 신뢰관계 구축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계에 있어 정상간 신뢰가 중요한 만큼 현안 논의 못지 않게 개인적 친분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안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먼저 양국 관계가 오랜 교류와 협력, 지리적 인접성 및 상호보완적 경제구조 등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한단계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양 정상이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맹자 관계'를 전략적 단계로 발전시켜 정치와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번 회담의 의제 테이블에는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경제분야 협력강화, 문화교류 확대,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증진 방안 등이 총망라돼 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비핵·개방 3천구상', `남북간 전면적 대화'를 골자로 하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하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협력, 즉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비롯한 자원.에너지분야와 우주개발 등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도 중요한 의제다. 정부는 현재 신규 유망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대(對)러시아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통과 등은 남북한 및 러시아 등 3각 협력사업의 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북핵문제 해결과 맞물려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1단계로 청소년 교류 및 교육, 학술협력을 강화하고, 2단계로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인적교류를 늘려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동북아 및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서도 공동대처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외에 러시아 실력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도 회동을 갖고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학생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을 비롯해 러·한 친선협회 만찬, 한·러 비즈니스포럼, 러시아 언론인 간담회 등을 통해 현지에서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이 대통령 내일 첫 방러…'4강외교 완성'
전략적관계 격상 논의…북핵·경제분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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