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40대 여성이 남편 사망보상금 명목으로 받은 수천여만원을 전화사기(보이스피싱)로 날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흥덕구에 사는 A(42.여)씨는 25일 낮 12시30분께 낯선 남자로부터 '은행 카드 정보가 누출됐으니 불러주는 계좌로 돈을 이체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깜짝 놀란 A씨는 즉시 집 인근에 있는 은행으로 내달렸고 은행 현금지급기를 통해 이 남자가 시킨 대로 10여 분 동안 15차례에 걸쳐 8천900만원을 송금했다.
당시 A씨의 통장에는 최근 남편이 사망한 뒤 보상금으로 받은 1억5천여만원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으나 은행 직원이 오랜 시간 현금지급기 앞에 서 있는 A씨를 목격하고 송금을 만류해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은행측은 A씨가 송금한 계좌에 대해 지급 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범인들이 이미 7천여만원을 인출해 현재 A씨의 계좌에는 2천만원 가량의 돈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인들은 대담하게도 이 나머지 돈마저 인출하기 위해 '계좌를 풀어달라'며 은행에 수차례 협박 전화까지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범인들이 보이스피싱에 이용한 계좌를 부정계좌로 등록한 뒤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어쩌다가 남편을 잃었는 지는 물어보지 못했으나 남편을 잃고 보상금으로 받은 돈 마져 사기 당해 큰 좌절에 빠져있는 만큼 조기에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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