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커피, 그리고 건축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곳에 오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건축디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비엔나 시의 '상징'으로 떠오른 건축물은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쓰레기 소각장이다. 혐오시설로 여겨지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이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수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은 건축가이자 화가인 훈더트바서가 직접 디자인한 건물이다. 냄새도 안나고 보기도 좋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훈더트바서는 환경오염이 대기오염뿐 아니라 보기에 흉한 것도 '시각적인 환경오염'이라 생각했다. 그는 건물의 외관은 물론, 쓰레기 소각 기능도 친환경적으로 고안했다. 실제 이 소각장은 최신 소각장비와 정화기술을 구비,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먼저 도시 각지에서 모아진 쓰레기를 6000도의 고온에서 태운다. 7번에 걸쳐 유해가스를 걸러낸 후, 쓰레기를 태운 열 에너지는 각 가정의 난방 에너지로 사용된다. 이 모든 과정은 원격 조종으로 이뤄지고, 다양한 필터 시스템이 배기가스 중의 유해물질을 최소화 한다.
훈더트바서의 또다른 작품은 '아파트'다. 비엔나 시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시(市)영 아파트는 공동주택으로 훈더트 바서의 건축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즉, 이 아파트는 △건물에 자연을 심는다 △공유와 소통의 공간을 중시한다 △외관 뿐아니라 기능도 친환경이어야 한다 등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너무 잘 살아도, 너무 못 살아도 들어올 수 없다. 디자인은 훈더트바스 특유의 아우라가 담겨있는데, 건물 곳곳에 작품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파트 거주민들의 자랑은 무엇보다 '옥상 정원'이다. 정원사를 따로 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함께 이곳을 가꾼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이웃간 정은 각별하다고 한다.
훈더트바서 디자인의 절정은 바트 블루마우 온천(Bad Blumou)에서 찾아볼 수 잇다. 이 곳은 빈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오스트리아 남부 스트리아주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훈더트바서가 건축한 온천 단지이다.
이 온천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친환경적이다. 건물이 모두 녹화돼있어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고, 겨울에는 온천수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난방기도 필요 없다.
훈더트바서는 직접 그가 디자인한 건물을 통해 '한 사람의 예술가가 변화시킨 공간이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자료제공=SBS출발!모닝와이드, 편집=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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